최근 북한에서 고가로 팔리던 양고기가 주민들의 보양식으로 부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북한 주민들은 여름 보양식으로 단고기(개고기)와 닭곰(닭을 고아서 만든 국)을 주로 먹었지만 올 여름에는 비싼 양고기를 보양식으로 즐겨 먹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3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대부분 주민들이 단고기나 닭곰을 주로 먹었는데 올해는 양고기로 몸보신을 하는 주민들이 많아졌다”면서 “양고기가 단고기나 닭보다 비싸지만 몸보신에 좋다는 생각으로 주민들이 양고기를 많이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양고기가 비싸지만 장사 등을 통해 돈을 번 주민들은 몸보신에 좋다는 양고기를 찾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자주 먹는 단고기나 닭고기는 보양식이라기 보다는 평소 먹는 고기라는 생각이 강하기 때문에 비싼 양고기를 구입해 몸보신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제는 토끼곰(토끼를 고아 만든 국)이나 닭곰을 몸보신용으로 먹는 것은 일반적인 것이 됐고 돈이 좀 있는 장사꾼과 간부를 비롯해 일반 주민들도 양고기를 찾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은 “주민들이 양고기를 많이 찾으면서 혜산지역 장마당 양고기 가격이 몇 천원이 올라 한 때 3만 8천원선에서 판매됐다”면서 “주민들은 개고기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데도 불구하고 양고기로 영양보충을 하려고 한 것인데, 8월에 장마당에서 제일 잘 팔린 고기도 양고기로 지금도 사가는 주민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양고기가 잘 팔리는 것을 두고 장사꾼들은 ‘고기에도 상놈과 양반이 있는 모양’이라면서 ‘개고기는 상놈이 먹고 양고기는 양반이 먹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면서 “특히 여성들은 남편들과 아들들에게 양고기 영양탕을 먹이려고 봄부터 돈을 따로 마련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개고기가 양고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눅은(싼) 것은 대부분 가정에서 개를 키우고 양을 키우는 집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면서 “요즘은 중국에서 양고기 양념도 들여와 팔기 때문에 냄새 때문에 양고기를 못 먹던 주민들도 맛나게 먹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양강도 혜산 농민시장에서 양고기 1kg은 중국 돈 28위안으로 북한돈으로 환산하면 37800원, 단고기는 1kg 1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