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용호 “제재로 맞선다면 美의 가장 큰 위협 될 것”

'제재 유지' 강조 폼페이오도 맹비난..."美 외교의 독초"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제 73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 사진=홈페이지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3일 자신의 카운터파트(대화 상대자)인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을 “미국 외교의 독초”라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담화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최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 내용을 언급, “조미(북미) 대화가 한창 물망에 오르고 있는 때에 그것도 미국 협상팀을 지휘한다고 하는 그의 입에서 망발이 거듭 튀어나오는 것은 무심히 스쳐보낼 일이 아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지 워싱턴 이그재미너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는다면 미국은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유지하면서 비핵화가 옳은 길이라고 북한 지도자를 설득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또 최근 국무부가 미국인의 북한 여행금지 조치를 1년 연장한 것에 대해 “우리가 해오던 것의 연장일 뿐이며 우리는 이것에 대한 규제 완화는 물론 북한 경제에 제약을 가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완화할 만큼의 충분한 진전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결론지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리 외무상은 “족제비도 낯짝이 있다는데 어떻게 그가 이런 망발을 함부로 뇌까리는지 정말 뻔뻔스럽기 짝이 없고 이런 사람과 마주앉아 무슨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는지 실망감만 더해줄 뿐”이라며 “조선반도(한반도)의 핵문제를 산생(생산)시키고 그 해결을 어렵게 하는 장본인이 미국이라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사실”이라고 비난했다. 현재 교착상태에 빠져 있는 비핵화 대화의 책임이 미국에 있다고 책임을 전가한 것.

담화문을 통해 리 외무상은 지난 20일 종료된 한미연합훈련에 대해서도 맹비난 비난했다. 그는 “6.12 조미(북미)공동성명채택 이후 미국이 한 일은 조선반도와 그 주변에서 우리를 반대하는 전쟁 연습들을 끊임없이 벌려놓고 전략 자산들을 끌어들여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든 것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리 외무상은 “일이 될만 하다가도 폼페이오만 끼어들면 일이 꼬이고 결과물이 날아가는데 이것을 보면 그가 미국의 현 대외 정책보다 앞으로의 보다 큰 ‘정치적 포부’를 실현하는 데 더 큰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이 같은 비난은 북미 간 비핵화 대화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선 미측 협상팀에서 폼페이오 장관을 교체하라는 압박으로 해석된다. 북한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4월과 6월에도 유사한 주장을 한 바 있다.

다만 리 외무상은 “우리는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되어 있다”며 대화 재개의 가능성을 남겨놨다. 아울러 그는 “미국이 대결적 자세를 버리지 않고 제재 따위를 가지고 우리와 맞서려고 한다면 오산”이라며 “그렇다면 우리는 미국의 가장 큰 ‘위협’으로 오래도록 남을 것이며 미국으로 하여금 비핵화를 위해 그들 자신이 할 일이 무엇인가를 반드시 깨닫도록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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