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나진항 ‘국제 물류기지’ 합작개발

북한과 중국이 나진항을 중계무역과 보세, 수출가공이 가능한 국제 물류기지로 합작 개발키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이 나진항 확보에 공을 들였던 이유가 두만강 유역의 동해 진출만 노린 것이 아니라 북한과의 폭넓은 경제 협력을 통해 동북아시아권의 물류 주도권을 잡으려는 의도임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중국 지린성의 한 소식통은 25일 “지린(吉林)성 발전연구센터 류시밍(劉庶明) 거시경제처장이 최근 공식 석상에서 나진항을 중계무역과 수출 가공, 보세 물류 등 국제 교역 단지로 합작 개발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류 처장은 이 자리에서 “나진항을 단순한 동해 진출 항구로 삼으려는 것이 아니다”며 “나진항 중계무역 기지 개발 프로젝트는 이미 북한은 물론 중국 중앙정부의 승인이 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미 세계화상(華商)연합회와 미국의 모 그룹이 나진항 개발과 관련, 지린성과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며 “투자 규모는 30억 위안(5천억 원)”이라고 전했다.


류 처장은 “나진항을 중계무역 기지로 개조하기 위해 중국 접경지역인 북한의 원정에서 나진까지 폭 9m의 4차로 도로를 개설하고 나진항 기존 부두의 보수.확장과 4번 부두 신축에 양측이 합의했다”며 “나진항이 수출 가공과 보세, 중계 무역 기능을 갖춘 국제적 물류단지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진항 개발을 위한 자금은 외자 유치를 포함, 중국 측이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중 양측은 나진항을 통과하는 중국의 선박과 인원에 대한 출입국 절차를 최대한 간소화한다는 데도 합의했다.


이에 앞서 한창푸(韓長賦) 지린성장이 지난달 26-27일 두만강 유역 개발 프로젝트인 ‘창지투(長吉圖) 개방 선도구’ 사업의 국무원 승인을 앞두고 이례적으로 함경북도와 나진선봉시를 방문, 창지투 개방 선도구 사업 계획에 나진항 합작 개발 계획을 포함하려고 북한과 조율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돼왔다.


지린성 관계자는 당시 “한 성장이 나진항 공동 개발에 대해 북한과 논의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고만 밝혔을 뿐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북한이 지난해 3월 남포항에 중국 업체의 보세가공 업체 설립을 허용한 데 이어 나진항을 중계무역 기지로 개발키로 하면서 본격적인 대외개방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옌볜대 윤승현 교수는 “지린성 관계자가 나진항 합작 개발에 대해 공식 석상에서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국무원이 승인한 창지투 개방 선도구 사업에 북한과의 합작이 포함됐음을 의미한다”며 “창지투 개발이 국무원 승인을 얻은 만큼 나진항 합작 개발도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연합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