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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국가대표, 실력 뛰어나도 성분 안 좋으면 탈락"

국가체육선수단 출신 탈북자 "1등에 5000달러 정도 지급…대회 1년전부터 합숙훈련"
설송아 기자  |  2014-08-28 12:06

남북은 지난달 17일 아시안게임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파견 관련 실무접촉을 진행했으나 북측이 우리측의 '협상 태도'를 문제 삼으며 일방적으로 퇴장해 뚜렷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후 양측은 북한의 인천 아시안게임 참가와 관련된 구체적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서면협의를 진행키로 합의하면서 북측 선수단 참가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은 지난 22일 내달 19일부터 열리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선수단 273명을 보낼 것이란 입장을 통보하는 등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도 최근 인천AG에 참가할 남녀 축구국가대표 경기를 직접 검열할 정도로 아시안게임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데일리NK는 인천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북한 국가대표팀은 어떻게 조직되고 운영되는지 등에 대해 국가체육선수단 출신 탈북자 오덕흥(가명. 2008년 탈북) 씨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다. 

-아시안게임에 참가하는 국가대표팀은 어떻게 조직되나. 

"국가대표팀은 최고의 자질과 능력을 가진 선수들을 각 체육단에서 선발하여 국제경기 참가목적으로 조직된다. 국제경기 예정 일정에 따라 조선체육지도위원회에서는 1년 전부터 국제경기에 나갈 선수 선발사업을 시작한다.

예정된 인원이 선발되면 각 체육단 선수들은 국가대표팀에서 1년 정도 훈련 및 숙식하게 되며 국제경기가 끝나면 다시 소속 체육단에 복귀한다. 국가대표팀은 축구, 권투, 수영, 유도, 양궁 등 여러 국제경기에 참가하는 체육단으로써 국가종합체육단이라고 부르며 위치는 평양시 평천구역에 있다."

-국가대표팀 선수 선발은 어디서 진행하며, 어떤 체육단에 선발하나. 

"국가대표팀 선발사업은 조선체육지도위원회에서 진행한다. 국제경기에 나갈 체육선수는 4·25체육단(인민무력부 산하), 평양시체육단, 압록강체육단(보안성 산하), 기관차체육단(철도성, 철도부 산하), 월미도체육단(호위사령부 산하), 조선체육대학체육단, 해양체육단(육해운성 산하) 등에서 주로 선발한다.

이 모든 체육단은 평양시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실력이 우수한 10대 인재들을 선발하여 체계적인 교육과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선수가 선발되면 총감독은 누가 하나.

"감독은 선수가 가장 많이 선발된 체육단에서 맡는다. 예를 들어 기관차체육단에서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할 여자 축구선수가 제일 많이 선발되었다면 기관차체육단 감독이 대표팀의 책임감독이 되며 국제경기 끝날 때까지 축구팀의 훈련을 총 감독한다. 하지만 총 관리는 조선체육지도위원회에서 지도한다.

1990년대 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이였던 김유순이 해외 대사로 나가고 박명철이 위원장을 맡았다. 박명철은 1950~60년대 일본 프로레슬링계에서 이름을 떨친 역도산(본명 김신락)의 사위이며 조선체육대학(본래 평양체육대학)을 졸업한 뒤 국가체육지도위원회 국장과 부위원장, 조선축구협회부위원장 등을 거쳤다."

-대표팀 선수들은 숙식을 어디서 하나. 

"대표팀이 모집되면 창광산 호텔에서 숙박하며 군대와 같은 규정과 엄격한 통제를 받는다. 대표팀의 식사는 일반 체육단 선수들과 노르마(기준 책임량)가 다르게 계산돼 소고기를 비롯해 최고급 음식이 나오고 정해진 식단에 맞게 칼로리를 조정해 제공된다. 모든 것이 최고급으로 제공된다고 보면 된다."

-선수들에 대한 성분 검열도 진행되나. 

"물론이다. 실력이 아주 뛰어나더라도 8촌까지 조사해 그중 한 명이라도 성분이 좋지 않다는 것이 파악되면 대표팀에 선발될 수 없다. 또 외국에 친척이 있는 경우도 성분이 안 좋다고 판단해 출전할 수 없다. 다만 이전 대회에 나가 1등을 한 경험이 있으면 예외가 될 수 있지만, 이런 경우는 흔치 않다."

-국제경기에 참가해 1등을 하면 어떤 혜택이 주어지나.  

"국제경기에서 선수가 금메달을 딸 경우 기존에는 돈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국제경기대회 종목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지만, 1등에 5000달러 정도를 지급한다. 국제경기에서 받은 상금은 국가에 일정하게 바쳐야 한다.

1999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마라톤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정성옥 선수는 5만 달러에 김정일이 선물한 벤츠를 받았으며, 평양시 거주권과 함께 집을 배정받았다."

-선수들은 어느 체육단을 선호하는가.  

"선수들이 제일 선호하는 체육단은 선수의 기준과 목표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어 평양 거주를 원하는 선수는 기관차체육단을 희망하고 체육인으로 전망을 갖고 있는 선수는 4·25체육단을 희망한다.

4·25체육단은 선군시대에 들어서면서 사단급으로 격상됐고, 체육단 단장은 장령급으로 체육단위상이 올라가는 등 최신식 체육설비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지방에서 선발된 유능한 선수들은 평양 거주권 특혜가 있는 기관차체육단을 선호한다. 유명한 선수들은 기관차체육단에서 많이 배출된다. 

기관차체육단은 철도부 산하로 훈련장은 인원이 급증해 대동강구역에 있는 양각도 호텔 앞에 새로 건설됐다. 기관차체육단 외 평양시체육단 선수들도 제대 후 거주권을 준다. 4·25체육단, 압록강체육단을 비롯한 다른 체육단은 제대 후 자기 고향으로 귀가한다."

-국가대표팀 선수들은 언제 은퇴하고, 이후 주어지는 혜택은. 

"체육단 선수들의 만기 제대나이는 27, 28세이다. 하지만, 운동능력이 뛰어나면 34세까지 운동선수로 남아있게 된다. 선수생활이 끝나면 가고 싶은 대학에 갈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체육단 출신 선수들은 각 대학 체육단에서 데려가려고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한다. 

국가체육 선수단에서 제대돼 감독을 하려면 반드시 조선체육대학을 졸업해야 국가감독 자격이 주어진다. 선수생활이 끝나면 조선체육대학을 졸업하고 감독을 원하는 선수들이 별로 많지 않았다. 김정일 시대 체육인은 예술인보다 국가적인 우대가 적고, 예술인보다 인기도 떨어졌기 때문이다.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 예술인보다 체육인이 관심을 받기 시작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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