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유럽에 10억 달러 비밀계좌 보유”

북한 김정은과 그의 일가족이 유럽 각지에 10억 달러 이상 규모의 비밀계좌를 갖고 있다고 미국 일간지 워싱턴타임즈(WT)가 2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WT는 이날 미국의 정보기관 관리의 말을 인용, “김정은과 그 일가족이 스위스·오스트리아·룩셈부르크 등지에 적어도 10억 달러에 이르는 비밀 계좌를 가졌다는 보고들이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대북 금융 제재를 총괄하는 데이비드 코언 미국 재무부 테러금융정보담당 차관은 12일 ‘미국의 소리(VOA)’ 방송과 인터뷰에서 “(미국은)김정일 일가가 비자금을 어디에 숨겨놨는지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면서 “만일 찾게 되면 (김정은 등) 김 씨 일가가 이 자금을 쓸 수 없도록 조치할 생각”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신문은 또 미 재무부 관리는 북한이 30여 개국에 140억 달러 규모의 부채를 지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국가별 대북 채권규모는 중국 69억 8000만 달러, 러시아 11억 달러, 일본 4억 달러, 스웨덴 3억 3000만 달러, 이란 3억 달러, 독일 3억 달러, 프랑스 2억 8000만 달러, 태국 2억 6000만 달러, 오스트리아 2억 1000만 달러, 시리아 1억 4000만 달러, 스위스 1억 달러, 대만 8600만 달러 등이다.


또한 이 채권국들 중 일본·이란·독일·스웨덴·스위스·태국 등은 북한에게 상환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최대 규모의 채권국인 중국·러시아를 비롯한 프랑스·오스트리아·시리아·대만 등은 상환을 요구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미 정부 관리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를 개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 정부는 김 씨 일가의 비밀 계좌를 봉쇄하고 북한의 채권국에게 북한에게 상환 요청할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