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도에서 코로나 환자 발생” 한 주민 강연서 제기됐다

北매체 주장과는 다른 소식 잇따라...소식통 "의구심 커지고 있어"

코로나
평천무궤도전차사업소에서 전차 소독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노동신문 뉴스1

북한이 연이어 매체를 통해 코로나19 감염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강연자로 나선 간부가 ‘발병’을 공식화하는 등 곳곳에서 환자 발생과 연관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24일 데일리NK에 “이달 14일 양강도 김형직군에서 코로나 관련 주민 대상 긴급 강연회가 진행됐었다”면서 “이 강연회에서 리(里) 당 위원장이 황해도에 코로나 환자가 나왔다고 말했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당시 리 당 위원장은 다른 지역으로 이동을 금지, 감기 증상 발생 시 병원 방문, 손 소독 등을 강조했다”면서 “정말 황해도에서 감염자가 나온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말실수였는지는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관련 사실을 철저히 숨기고 있어 진위 여부를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이다. 다만, 리 당 위원장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이야기한 만큼 황해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게 소식통의 진단이다.

또한,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평양에서 코로나19로 의심되는 환자 3명이 사망했으며 18명이 격리 수용됐다.

사망자 이외에도 급성폐렴이나 고열로 사망한 환자가 다수 발생한 것으로 전해져 북한 내 코로나19가 상당히 확산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한 북한 당국이 코로나19 유입 및 확산을 막기 위해 갖은 수단을 총동원하자 오히려 주민들이 불안에 떠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달여간 이어진 북한 당국의 과도한 공포감 조성과 이전보다 강해진 대응이 주민들의 공포감과 불안감을 자극했다는 지적이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당국이 비루스(바이러스) 관련해 여러 가지 대응을 내놓다 보니 오히려 불안해하는 주민들이 늘었다”면서 “우리나라(북한)에 코로나 환자가 있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무성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말 국가 방역체계를 국가비상방역체계로 전환하고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역, 개인위생 안전에 대한 선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당국의 방역·방제 조치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해지는 모습을 보이자 주민들이 오히려 불안해한다는 이야기이다. 과도한 대처가 주민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코로나19 때문에 국경이 통제된 상황에서 밀수하던 일부 군인들이 잡혀 비공개 총살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최근 보천군에서 군인 2명이 염소 2마리를 중국에 밀매하다 적발됐다”며 “’코로나 관련 방침을 위반할 경우 군법으로 엄하게 처리하라는 지시로 최고사령관 지시로 인해 이들은 모두 비공개 총살됐다”고 전했다. (관련기사 : 김정은 “非승인 밀수, 군법으로 처리” 국가보위성에 명령)

이어 그는 “먹고 살기 위해서는 밀수에 기댈 수밖에 없는데 국경을 다 막아놓았으니 군인들이 한숨만 쉬고 있다”면서 “군인들이 코로나(사태)가 빨리 풀리기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는 푸념만 늘어놓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