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장벽 쌓아라”…김정은 지시로 국가보위대학에 특설반 신설

해외반탐 및 정보 차단 능력 갖춘 인재 육성 목적...소식통 "30살 미만 군관 우선 선발"

김정은_당중앙군사위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4차 확대회의를 주재했다고 지난달 24일 보도했다. /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당국이 최근 해외 반탐(反探, 대간첩) 및 정보 차단 능력 강화를 목적으로 국가보위대학에 관련 특설반을 신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국가보위대학은 국가보위성 각 분야 전문일꾼들을 키워내는 전문양성기지로써 평양시 만경대구역에 있다.

9일 데일리NK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무력 최고사령관(김정은 국무위원장) 방침으로 국가보위대학에 국제정보전, 전파탐지 감독, 정보통신, 기재학 기계요소 과목 등을 중심으로 하는 3년제 특설반이 생겼다.

원래 이 대학에는 전파탐지 및 정보통신 강좌가 있었지만, 주요 과목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번 김 위원장의 방침에 따라 전문 과목으로 바뀌었다. 관련 인재들을 집중적으로 배출하겠다는 의지가 읽혀지는 대목이다.

소식통은 이에 대해 지난달 23일 개최된 당 중앙 군사위원회 확대회의 결정에 따른 후속 조치라고 지적한다. 이와 관련 당시 김 위원장은 ‘중요 군사교육기관의 책임과 역할을 높이기 위한 기구개편안 명령서’에 친필서명한 바 있다.

소식통은 “사상진지 보위는 국가보위성이 맡아 힘을 집중할 데 대한 원수님(김 위원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 마디로 이야기하면 국경에 우리식의 전자 장벽을 쌓고, 외부세력과의 정보전을 위한 통신과 각종 컴퓨터(컴퓨터) 프로그람(프로그램) 등 현대과학기술을 습득하라는 것”이라면서 “이에 보위성은 이를 주도할 수 있는 인재들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이에 국가보위성 간부 양성과에서는 5일부터 오늘(9일)까지 특설반 시험 및 모집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한 8월 말까지 모든 신입생을 집결시키고, 개학(10월 1일) 준비를 진행할 예정이다.

여기에서 신입생은 우선 중앙 및 기술대학 졸업 후 국가보위성 국내반탐국, 해외반탐국, 통신국, 전파탐지국, 행사총국 등에서 근무했던 인원 중에서 선발하겠다는 입장이다. 군관인데 30살 미만으로 뽑겠다는 원칙도 마련됐다.

특히 외무성과 함께 외국인 인질 문제를 담당했던 보위원 중 공로를 인정받은 성원들을 우선 선발했다고 한다.

소식통은 “결국 당(黨)에 충실하고 보위성에서 조직적으로 정치적 보증이 된 젊은 인재를 준비시켜 내부의 반간첩 투쟁 및 해외정보망관리 실력가들을 집중적으로 키우겠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가보위대학은 군(軍) 보위일꾼을 양성하는 김혁 보위대학(남포시 강서구역 소재)과는 별개의 대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