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부쩍 오른 옥수수 가격… “경제난에 찾는 北주민 늘어”

강냉이국수
평양강냉이가공공장에서 만든 옥수수 국수 제품. / 사진=조선의오늘 홈페이지 캡처

최근 북한에서 옥수수와 이를 가공한 식품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최근 주민들 사이에서 강냉이(옥수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이는 최근 경제적으로 어렵다 보니 식량으로 쌀보다 저렴한 강냉이를 찾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지금 옥수수 가격은 쌀이나 밀가루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면서 “쌀이나 밀가루 1kg 사는 돈으로 옥수수 2kg을 살 수 있으니 인기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 데일리NK 조사 결과 평양, 신의주(평안북도), 혜산(양강도)의 옥수수 가격(5월 23일 기준)은 각각 1,500원, 1,400원, 1,600원이고 쌀 가격은 4,300원, 4,230원, 4,500원으로 파악됐다. 옥수수 가격이 쌀 가격에 비해 각각 평균 약 65% 정도 저렴하다.

소식통은 “지난해 자연재해로 인한 농업생산의 저하와 경제봉쇄(대북 제재)로 시장 형편이 악화하면서 주민들의 전반적 소득이 감소했다”면서 “여기에 올해 신종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로 인한 국경봉쇄까지 겹치면서 주민들이 비싼 쌀을 구매하지 않고 저렴한 식품을 찾고 있다” 설명했다.

경제난 등으로 인해 구매력이 떨어진 주민들이 배 이상 비싼 쌀 대신 옥수수를 선택하는 주민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또한 옥수수와 가공식품들이 인기는 시장에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소식통은 “요즘 평안남도 평성 시장에서는 강냉이튀김, 강냉이 과자, 강냉이 국수, 강냉이 빵이 많이 팔린다”면서 “평성지역뿐 아니라 강냉이를 주작(주요 작물)으로 하는 중부 산간지역에서는 더 인기가 많다”고 말했다.

상인들도 폭증하는 수요를 맞추기 위해 물건을 준비하는 데 여념이 없다는 게 소식통의 전언이다.

한편, 옥수수의 인기에 가격도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지 시장 가격조사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 평양의 옥수수 가격은 1200원이었으나 지난 24일에는 1,550원으로 약 29% 상승했다. 신의주와 혜산도 올 초에 비해 모두 25% 올라 북한 전역에서 옥수수의 가격이 올랐음을 짐작할 수 있다. 전년도 동기간 북한 옥수수 가격이 평균 약 30% 감소한 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옥수수 가격 상승 요인에는 수요증가와 함께 국경봉쇄로 인해 수입이 막혀 공급이 크게 줄어든 것도 작용했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이 최근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발표한 ‘1~2월 대북 수출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중국이 북한에 수출한 쌀과 옥수수의 양은 지난해 11~12월 대비 약 9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