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에 한 번씩 마스크 10만 장 北으로 유입…대외경제성 주도”

남포 코로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비해 남포 수출입품 검사검역소에서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뉴스1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북한이 마스크를 정기적으로 밀수를 통해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10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무역성(현재 대외경제성) 주도 아래 지금도 마스크가 (북한) 안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임무는 상부의 지시를 받은 중국 주둔 무역지도총국회사들이 수행 중이다”고 전했다.

북한의 경제, 무역을 총괄하는 내각기관인 대외경제성이 방역물자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는 이야기이다.

실제, 북한의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은 지난달 22일 외무성과 대외경제성을 중심으로 예방 및 진단 물품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민간 차원의 대외교류를 총괄하는 대외문화연락위원회에서도 최근 6만 개의 마스크를 확보했다고 전한 바 있다.

생산을 담당하는 기관이 아닌 외무성과 대외경제성이 외부로부터 마스크를 확보하고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소식통은 “위(당국)의 지시에 따라 열흘에 한 번씩 마스크 10만 개, (감염) 방지복 3,000개, 보호복 1,500개, 필요 시약이 들어오고 있다”면서 “자정부터 2시 사이에 당국의 허가를 받은 기관이 승인된 지역이 아닌 곳을 통해 넘겨받는다”고 설명했다.

인적이 드문 새벽 시간을 이용, 세관 등 외부에 노출되기 쉬운 장소를 피해 제3지역에서 밀수를 한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무분별한 밀수가 아닌 국가 차원에서 철저히 관리해 바이러스 유입을 막으려는 의도도 읽혀진다.

실제, 북한 매체들은 외부에서 들여온 품목에 대한 검역을 철저히 하고 있다고 연일 보도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9일 ‘검사검역을 사소한 빈틈도 없게’라는 글을 통해 “수입물자를 격페(격폐)된 장소에 10일동안 자연상태로 방치한다”면서 “지도서의 요구대로 검사와 소독을 엄격히 한 다음 국가가 정한 절차와 질서에 따라 해당 단위에 인계하는 규률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승인되지 않은 밀수, 무역행위는 철저히 통제하고 있다.

이와 관련, 본지는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15일 밀수, 밀매 등을 군법으로 다스리라는 지시를 각 국가보위성을 통해 국경경비대에 내렸다고 보도 한 바 있다. (▶관련기사 : 김정은 “非승인 밀수, 군법으로 처리” 국가보위성에 명령)

북한이 수출입품에 대한 검역사업을 진행중이다, / 사진=붉은별TV 윱튜브 캡처

한편, 이렇게 북한으로 들어간 방역 장비들은 의료기관과 고위층에게 전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들여온 물품들 기본적으로 의료지휘부에 지급된다”면서 “그 외에는 상류층 지도부와 그들의 가족에게 공급된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에게 공급되는 것이 일반 면 마스크인지 보건용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 시장 내에서 면 마스크가 별다른 품귀현상 없이 유통되고 있다는 점과 밀수를 통해 방역 인력과 핵심계층에게 공급된다는 사실로 미뤄볼 때 보건용 마스크일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관련기사 : 마스크 사회주의로 간 南, 시장에 맡긴 北 오히려 ‘수급 원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