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프리즘] 北 특정 정당 비난공세, 안보적 차원 대응 필요하다

북한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자유한국당을 비난하는 기사를 18일 게재했다. /사진=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 캡처

북한이 우리의 4월 총선이 가까워지면서 대남 선전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북한의 우리 선거 개입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선거 때만 되면 대남 선전매체를 동원하여 북한의 유리한 정당이나 친북 인사들의 편을 들면서 보수정당이나 인사들에 대해선 낙선을 선동하곤 하였다. 이번 총선에도 어김없이 통일전선부 전위 대남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와 ‘메아리’ ‘구국전선’ 등을 통해 보수통합 활동 및 특정 인사 등에 대한 모략 선동내용을 전파하고 있다.

매체별 선전선동 동향을 보면 ‘우리민족끼리’는 매일 총선투쟁 관련 논평기사와 만평, 동영상 등을 게재하면서 “보수를 심판해야 한다”고 선동했고, ‘메아리’는 ‘극우 보수 쓰레기 무리를 싹쓸이해 역사의 오물통에 처박자’고 선동했다. ‘구국전선’은 올해 들어 20여 회에 걸쳐 총선 관련 대남선동을 전개했다.

특히 ‘우리민족끼리’는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정권의 심판론을 선거 기치로 들고나온 것을 흉내 내 “보수야당을 심판해야 한다”면서 한국당에 대해 갖가지 막말 비난을 하는 등 구태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또한 “역대 남조선(한국)에 국회의원 선거는 현 집권자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가졌지만 이번엔 그런 전례를 깨고 보수야당 심판론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고 시국을 제멋대로 해석하기도 하였다.

아울러 “까마귀 열두 번 울어도 까욱 소리뿐”이라며 “보수패당이야말로 민족의 존엄과 이익을 송두리채 팔아먹는 사대매국의 무리, 현대판 을사오적의 무리가 아닐 수 없다”고 맹비난했다. 지난 1월 초 ‘추악한 오명으로 얼룩진 자유한국당의 1년간 행적’이라는 논평에서는 “한국당 파산 지령과 함께 야당이 한국 국민들의 지향과 염원을 역행했다”고 악의적으로 선동하고 “보수패당에 대한 환멸”이라고 비하했다.

이밖에 매체는 “지난해 자유한국당을 비롯한 보수세력들이 남조선 인민들의 지향과 염원에 역행하여 죄악만을 쌓았다”며 “북남관계 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사대매국과 민생외면, 반민주적행태, 부정부패, 저질스러운 막말, 깡패적 난동 등으로 모든 사람의 경악을 자아냈다”고 비판했다.

또한 선거 이슈의 한축인 한미 동맹 관계에 대해서는 “원래 보수패당이 친미사대를 저들의 생사존망과 관련되는 필수적인 것으로 여기고 있다”면서 국내 좌파세력이나 일부 친북 여권세력의 야당 비판을 유도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특별협정 협상에 대해서는 “천문학적 액수의 돈을 더 내라는 미국의 강박에 못 이겨 방위비 분담금 증액에 막대한 국민 혈세를 미국에 섬겨 바치려고 해 남조선 인민들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라는 주장을 펼쳤다. 또한 지난 연말 지소미아 연장 결정에 대해서는 “남조선 각계가 일본과의 군사정보 보호협정 파기결정에 대해 적극 환영할 때에도 유독 보수패당만은 ‘우려스러운 결정, 최악의 결정’ 등으로 비난했다”고 했다.

또한 북한 선전매체들은 안철수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장을 향해서는 ‘정치철새’ ‘기회주의자’ 등 막말에 가까운 단어를 써가며 공세를 퍼부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오히려 선거에서 실수해서는 안 된다는 훈수까지 두고 있다. 매체는 ‘오만하면 심판받는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자칫 자기도취나 진영에 매몰되면 선거는 예측 불허가 될 수 있다”면서 민주당이 이번 총선에서 민심을 잡는 요령까지 가르치러 드는 등 노골적인 우호적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북한의 이 같은 선거 개입 공작은 그동안 북한과 합의한 4·27 판문점 선언 및 9·19 평양 공동선언, 그리고 미북 정상회담 합의선언과 정면 배치되는 것이다. 때문에 우리 정부는 북측의 선거 개입을 절대 묵인해서는 안 된다.

북한은 과거 14대 대통령 김영삼 정부 말기 통전부에서 베이징에 요원을 파견하여 15대 대선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모티브로 한 흑금성이라는 영화까지 나오는 등 웃지 못할 일이 있었음을 우리는 기억한다. 북한의 남한 선거 개입에 여야는 정파를 초월하여 안보적 차원으로 강력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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