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정찰총국 부총국장 중앙당 간부로… “黨지도로 사이버전 강화”

대북 제재 장기화 대비 당적 영도 강화 의도...소식통 "주요 부서장, 젊은 인재들로 대거 교체"

정찰총국 본부를 현지지도하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최근 북한 당국이 대남과 해외공작을 총괄하는 정찰총국 부총국장으로 김선일 전(前) 노동당 대외정보조사부 35호실 실장(50대 초반)을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화벌이 수단으로 사이버 공격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는 북한이 관련 시스템 보강 및 인력 관리 강화를 위해 이번 인사를 단행했다는 평가다.

내부 군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에 “최근 정찰총국 부총국장이 중앙당에서 새로 임명됐다”면서 “이전 중앙당 대외정보조사부 35호실 실장이었던 김선일이라는 인물이 이번에 내려오면서 바로 중장의 군사칭호를 달게 됐다”고 전했다.

정찰총국은 지난 2009년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총국과 노동당 산하 작전부, 노동당 대외정보조사부 35호실 등이 통합해 조직개편된 바 있다. 당시 김선일은 기구가 통합될 당시 정찰총국으로 넘어가지 않고 중앙당에 남았던 인물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이번 인사 조치는 정찰총국에 관한 당적 지시 체계를 강화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중국 등 제3국에 거점을 지속 구축하면서도 이른바 ‘사이버전’을 전개하는 데 대한 ‘당(黨)의 직접적 영도’를 실현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정찰총국이 각종 사이버 공격을 시도하면서 정보 탈취 및 외화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인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장기전 양상을 띠고 있는 대북 제재를 우회하면서 통치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사이버 부대 지휘체계 정교화를 꾀했다는 뜻이다.

김선일이라는 인물에 대한 면면도 이 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소식통은 “올해 나이가 50대 초반인데 해외 비밀근무 경력도 갖고 있고, 실력도 만만치 않다는 인물로 평가된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달 말부터 이달 15일까지 정찰총국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도 단행됐다. 소식통은 “보름 사이 주요부서 담당자 절반 정도가 새 인물로 바뀌었다”면서 “모두 30대 초중반으로 주로 젊은 사람이 기용됐다”고 말했다.

이는 젊은 IT(정보 기술) 인재를 등용해, 시대에 맞는 사이버 전력 강화에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북한은 25년 전부터 우리나라 초등학교에 해당되는 인민학교(현재 소학교)부터 영재들을 조기 발탁해 김일성종합대학교, 김책공업종합대학교, 미림대학(지휘자동화대학) 등을 중심으로 사이버 인력을 양성해 왔다.

이번 대대적 인사에 밀린 해외 전담부서 간부들은 연령제대(명예 퇴직)하거나 후방조직 및 장비부 등 한직으로 물러났다고 한다.

한편, 지난 2016년 김영철 당시 정찰총국장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으로 옮기면서 장길성이 후임으로 정찰총국장을 맡다가 지난해 12월 해임된 바 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당시 개최된 노동당 전원회의를 계기로 총참모부 제1부총참모장 겸 작전총국장을 맡았던 림광일을 상장 진급과 함께 정찰총국장으로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