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능 떨어진 평양2426… ‘외화 흡수전략’ 맞춤 보급형 가능성

해상도·메모리·카메라 성능 모두 2425보다 떨어져...시장 출시 시기도 엇비슷

평양2426
북한 스마트폰 평양 시리즈의 제품 상자 측면. 위 부터 평양2425, 2426. /사진=데일리NK

최근 시장에 출시된 ‘평양’ 시리즈 중 2426 버전이 보급형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전과 비슷한 성능의 제품을 새롭게 내놓으면서 주민들의 호주머니를 노리는 전략을 북한 당국이 구상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근 데일리NK 소식통이 보내온 정보를 자체 분석한 결과 평양2426은 후속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성능이 다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평양2426은 해상도 부분(1520×720(HD+))에서 2425(2246×1080(FHD+))과 비교해 볼 때 확연히 떨어졌다. 평양2425가 약 이백만여 개의 점으로 화면을 표시한다면 2426은 백만여 개의 점으로 화면을 구현한다는 의미다. 이는 화면의 선명도에 영향을 준다.

또한 메모리(RAM 3GB)도 2425에 비해 1GB가 낮아졌다. RAM은 스마트폰의 각 부품에서 요청하는 일을 모아 스마트폰 두뇌에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RAM 용량이 높을수록 처리속도가 높아 각종 기능이 빠르게 작동한다. 단순 계산하면 평양2426의 처리속도가 2425의 75%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평양2426의 카메라 성능도 2425에 비해 다소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 2426의 카메라는 전면 8MP, 후면 13MP, 2MP다. 전면 16MP, 후면 16MP, 5MP, 적외선 카메라 0.3M였던 2425에 비해 하드웨어 성능이 낮다.

운영체제(OS) 부분에서 평양2426은 2425와 동일한 안드로이드 8.1을 탑재했다. 스마트폰 운영체제는 속도와 성능에 직결되는 부분이다. OS 부분은 동일하지만 두 제품이 하드웨어 성능 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어 평양2425의 처리속도가 2426에 비해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평양2426이 플래그쉽 모델보다 성능 및 가격을 낮춘 보급형 모델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반적으로 보급형 모델은 플래그쉽 모델이 차지하고 있던 고가 시장이 아닌 중저가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목적으로 나온다. 보급형 모델 출시는 브랜드 이미지 향상, 플래그쉽 구매 유도까지 노릴 수 있는 마케팅 방법으로도 활용된다.

새로운 시장 개척과 확대를 통해 제품 판매량을 늘려 주민들이 보유하고 있는 외화를 흡수하려는 북한 당국의 의도가 엿보이는 부분이다.

한편, 북한의 짧은 스마트폰 생산 주기도 북한 당국의 외화 흡수 전략과 맞물려 있을 가능성도 있다.

일반적으로 많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일 년 정도 개발 기간을 두고 새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개발에 들어가는 물리적인 시간뿐만 아니라 사용자 경험(UX), 사용자 환경(UI) 등 다양한 요소를 반영하려면 자료 수집과 분석 등에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평양시리즈의 출시 주기가 일반적인 개발 주기와는 다르게 상당히 짧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2419는 2018년 9월경, 2425는 2019년 4~5월경, 2426은 2425 출시 직후, 2428은 2019년 12월에 나왔다.

또한 평양2423도 2019년에 발매됐다. 약 1년 사이에 5종의 스마트폰이 출시됐다는 점은 사용자의 경험과 환경에 대한 치밀한 분석 없이 오로지 신제품 출시 자체에만 방점이 찍어 있는 듯한 인상을 준다.

북한 당국이 스마트폰이 주민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만큼 신제품이 출시되면 바로 구매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짧은 출시 주기는 북한 당국의 의도와는 다르게 기존 제품의 판매량과 수익성에 악영향 주는 ‘자기 시장 잠식(cannibalization)’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개인과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태에서 주민들의 호주머니만 털겠다는 전략은 실패할 가능성도 상존한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