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군관학교 정상 개학(5월) 준비 착수… “교육생 이동 승인” 지시

소식통 "당국, '발열 체크-'전염병 확인서' 필참' 강조...사상교육은 소조별로 진행 中"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지난 2012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방문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북한 당국이 신종 코로나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국에 유동 차단 지시를 하달한 가운데, 군단별 군관학교 및 군사대학 입학 대상자들에게 지역 간 이동을 허가하는 등 장교 양성기지 정상 개학을 독려하고 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이는 코로나 사태 이후 북한 군 차원에서 이뤄진 첫 출장명령서 발급 조치로 평가된다. 북한은 그동안 기통수(문서연락병) 등 특수한 인원을 제외하곤 지역 간 이동을 엄격히 제한해 왔었다.

16일 데일리NK 군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11일 북한군 총정치국 간부부와 총참모부 작전국 8처에서 이 같은 지시를 각 군에 하달했다. 즉 군사대학, 군관학교 입학 대상자들에게 각종 출장명령서와 차량 운행증 및 승인번호를 차질없이 발급하라는 지시다.

여기서 북한 미래의 군관을 양성하는 교육 기관인 정치대학, 보위대학, 군사대학 등은 보통 5월 개강한다.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는 현재 시점에서 진행되는 이들의 이동은 불가피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인민군대의 행정 시스템은 코로나 사태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과시하면서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북한은 올해 초모(招募·징집) 사업과 내년도 대상자 선정 작업도 예정대로 진행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지난 2012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방문했다. /사진=노동신문 캡처

이에 따라 각지에서는 지시 사항 관철 작업에 착수했다. 일단 필요한 서류 작업을 진행 중이고, 입학 대상자들에게 19일까지 부대 지휘부에 도착하라는 명령도 하달했다. 이후 20일까지 해당 학교로 출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상부의 지시에 따라 ‘발열’ 상태 및 ‘신체검사표’를 꼼꼼히 체크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해 당국이 필참을 강조하는 각 부대 군의소 명의의 ‘전염병 검사 확인서’를 발급받기 위한 작업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물론 행정 및 정치 간부부 양성과 지도원들의 사상교양 사업과 필수품 준비 상태 검열도 예년과 같이 진행된다. 다만 집체적으로 모여서 진행하기보다는 개별, 소조별로 점검한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소식통은 “원래 군단 지휘부에서 진행하던 사업들이 올해엔 구분대, 단위별로 집행하라는 식으로 바뀌었다”면서 “전염병(코로나19)이 확산되는 걸 염려하여 최대한 인원이 모이는 걸 막겠다는 취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치에 현지에서는 대체로 긍정적 반응이 나온다. 소식통은 “사실 대상자에 대한 신체검사, 개별담화는 작년 11월에 모두 마친 상태였다”면서 “이번에 미뤄지면 부대 인원 편성에 문제가 있을 수 있었는데, 정상화돼서 참 다행이라는 평가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