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산광산 철광석 회령으로 이동해 중국에 밀수출”

소식통 “11월부터 무산광산 생산량 조금씩 늘었다”

▲함경북도 무산광산 주변 마을, 강이 흐르는 곳에는 철광분말을 건져내기 위해 쌓아둔 철광(노란선 안)과 철광분말을 건져낸 버럭(빨간선 안)들이 줄줄이 있다. 사진은 지난해 가을 촬영됐다. /사진=데일리NK 자료사진

유엔 대북제재로 연간 철광석 생산량 800만t(대한자원환경지질학회 추정)에 달했던 북한 무산광산은 사실상 가동중단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수용으로 연간 생산량의 10∼20% 정도만 생산되고 있다는 탈북자의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철정광 생산이 부진에 빠지면서 광산 및 주변 제강소 노동자들의 생활 여건이 크게 악화돼 국가에서 특별 지원 대상으로 지정해 식량을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기사 바로 가기 : 함북 무산광산에 무슨 일이? 주민들 “고난의 행군 시기 같아”)

그런데 최근 북한 무산광산의 철광석 생산량이 조금씩 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일부가 중국으로 밀수출 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북한 내부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미국의 제재와 봉쇄로 수출이 완전히 막혀있었지만, 지난 11월부터 조금씩 철정광을 실은 차들이 야밤에 국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정광을 실은 트럭들은 무산에서 회령으로 이동한 다음, 북한 무역상들이 지상리에서 중국 싼허(三合) 인근으로 정광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미국과 유엔 등 국제사회가 대북제재를 엄격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제재의 가장 큰 관심 품목인 북한 광물일 몰래 수출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될 경우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중국은 대북제재의 엄격한 이행을 약속하면서도 비핵화 촉진을 위한 제재 완화를 촉구해왔다.

중국은 무산광산 철광석 수입을 위해 중국 허룽(和龍)과 난핑(南坪)을 잇는 전용철도를 2013년 완공한 바 있다.

무산광산에서 한해 1억 달러에 달하는 광물 수출이 이뤄질 동안에는 광산 노동자들은 북한 어느 직장 못지 않은 월급과 배급을 보장받았다. 그러나 현재는 무산광산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지원이 이뤄질 정도로 상황이 어렵다고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다.

소식통은 “정광 밀수는 위에서 보장해야만 이뤄질 수 있다”면서 “국가적 건설에 소요되는 자금이 많기 때문에 정광 수출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