룡성구역 아파트 공사장서 낙하물 ‘쿵’…8총국 군인 2명 사망

북한 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연합

평양시 룡성구역의 신축 아파트 공사장에서 작업 중이던 인민내무군 8총국 군인 2명이 낙하물에 깔려 사망했다고 내부 소식통이 5일 알려왔다.

평양시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에 “지난달 초 룡성구역 아파트 공사장에서 대형 기중기(크레인)가 운반하던 거푸집과 보조목, 꺽쇠, 파이프가 바닥으로 떨어져 밑에서 작업하던 군인 2명이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룡성구역 아파트 건설은 작년부터 공사를 시작했지만 자재부족으로 공정이 부진하다가 올해 당국의 지시로 건설을 다그치고 있다.

소식통은 “사고 현장에서 기중기가 건설자재를 묶어 옮기다가 공중에서 (결박)끈이 풀어져 갑자기 자재가 쏟아져 내렸다”면서 “안전조치를 충분히 하지 않고 속도전으로 진행하다 발생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현장 부지 위에서 공사하던 작업 인력들은 안전모도 쓰지 않았고, 크레인 작업 반경 내에서 일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최근에 건설현장들은 건설의 속도를 높이는 데만 골몰하고 안전규정 같은 것은 안중에 없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노동안전원도 배치하지 않았다고 한다. 

북한 공사장에서 가장 강력한 안전수칙은 ‘다치면 자기만 손해’라는 말뿐이라고 소식통은 북한의 열악한 안전 실태를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