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단서 원인불명 ‘열병 환자’ 속출…27일에만 21名 사망”

소식통 "당국, 유동 즉각 차단...주민들은 코로나19 감염 의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4일 “우리식으로 의료 설비를 제작하여 환자 치료 사업에 이바지하고 있다”면서 황해북도 인민병원 의료진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은 마스크를 쓴 의료진이 토의를 하는 모습. /사진=노동신문·뉴스1

최근 북한 양강도 대홍단군에서 원인불명의 열병환자가 대량으로 발생했고 이 중 일부는 사망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양강도 소식통은 1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대홍단군에서 체온이 38~40도 달하는 열병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면서 “지난달 27일에는 환자 중 21명이 사망에 이를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27일 이후 환자가 얼마나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다”면서 “그렇지만 지금도 상대하기 까다로운 원인불명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열병은 열(熱)을 동반하는 모든 질환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2~3일 동안 37.5도 이상의 체온을 보이면 열병이라고 칭한다. 열병의 주요 원인은 각종 바이러스나 세균들에 의한 감염이다.

소식통은 “위(당국)에서는 단순한 열병이라고 하는데, 정작 기존 열병약이 효능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이 때문에 양강도 보건 부문이 비상에 걸렸지만, 현재까지 마땅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강력한 전염성을 가졌음에도 치료방법이 마땅하지 않아 양강도 보건 당국이 비상이라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이다.

기존 치료제와 치료 방법으로는 병세가 호전되지 않다는 점에서 신종 바이러스나 세균이 원인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소식통은 주민들 사이에서 대홍단군이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만큼 단순한 열병이 아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이 아니냐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대홍단은 도랑 하나만 한 폭을 사이에 두고 중국과 산이 잇닿은 지형이 많아 숱한 밀수꾼들이 국경을 드나든다”며 “그래서 주민들은 이번 열병의 원인을 코로나 비루스(바이러스)로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 예방을 위해 북중 국경 폐쇄했음에도 이를 아랑곳하지 않고 중국을 다녀온 밀수꾼들에 의해 바이러스가 대홍단으로 유입된 것으로 의심한다는 이야기이다.

소식통은 “현재 대홍단군의 모든 유동이 차단된 상황이다”며 “이 때문에 물자와 사람이 대홍단군을 드나들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북한은 현재까지 코로나19 감염자가 없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곳곳에서 코로나19로 의심 사례가 전해지고 있다. 특히 일부 주민 대상 강연회에서 북한 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환자 발생을 인정하는 듯한 내용을 교육하기도 했다.

“황해도에서 코로나 환자 발생” 한 주민 강연서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