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선 세관 당위원장 국경봉쇄 중 밀수 봐주다 해임·철직

원정리 세관 나선 함경북도
북한 원정리 세관. /사진=데일리NK

북한 국경이 비리에 구멍이 뚫렸다. 북한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내부 유입을 막기 위해 경제적 타격을 무릅쓰고 1월 말부터 국경봉쇄를 실시했다. 

국경봉쇄 일선에 국경경비대와 세관, 보위부가 3중으로 입국자와 물류를 꽁꽁 틀어막고 있다. 그러나 국경비리에는 이런 다중의 봉쇄망에 빈틈을 만들고 있다.  

2월 중순 양강도 김형직군에서 국경경비대가 직접 밀무역에 나서 장사 물건을 들여와 처벌을 받은 데 이어 이달 초 나선의 원정리 세관 당위원장이 밀수품 무사통과를 대가로 뇌물을 받은 사실이 적발됐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6일 통화에서 “나선 (원정리) 세관에서 50대 당 위원장이 뒷돈을 받고 개인 밀무역을 도와준 사실이 드러나 해임철직됐다”고 말했다. 

적발된 간부는 마른 명태 0.5톤을 중국에 보내달라는 개인 밀수업자의 부탁을 받고 세관 건물 통로를 통해 넘기려 했다가 적발됐다고 한다. 

이런 사건은 사전에 세관과 보위부가 뇌물을 나눠 갖고 뒤탈이 없도록 입을 맞추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 명태 밀수출은 세관 간부의 단독 범행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중국에서 물건을 들여오는 사건은 아니지만 국가의 차량을 이용해 밀무역을 벌이고 뇌물까지 받은 사건이다”면서 “중국 사람과 만나면 방역 문제도 발생시킨다”고 말했다.  

이 간부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면서 과거 비리 행적도 드러나 결국 해임 철직됐으며, 가족들도 함께 함경북도 연사군으로 추방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