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야만과 DJ-노무현의 패륜

김정일이 예상한대로 야만적 불장난을 시작했다. 핵실험을 한 것이다. 그러나 김정일이 핵실험을 하리라는 것은 실제로 전혀 의외의 일이 아니다. 강정구의 말처럼 한국전쟁을 “통일전쟁”으로 끝맺지 못한 이유가 미국의 개입에 있다는 뼈저린 경험에서, 김일성과 김정일 부자는 지난 50년간 핵보유를 꿈꿔온 것이다.

미국의 전쟁위협이니 금융제재니 하는 핑계는 그런 핑계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한국의 친북좌파들을 이용하는 수단이었을 뿐이다. 조직폭력배의 두목이 되려면 양민을 협박할 수 있는 포악함과 함께 협박의 수단이 필요한 것이 기본이다.

김정일은 이제 그 자신이 거머쥐었다고 생각하는 폭력의 여의환(如意丸)을 어떻게 굴려 한국으로부터 돈과 물자를 뜯어낼까 하는 생각과 함께, 아예 대한민국을 통째로 삼킬 궁리를 할 것이다. 왜냐하면 협박의 논리의 첫 번째 공리(公理)는 ‘협박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협박의 논리의 두 번째 공리가 있다. 그것은 ‘협박은 협박에 넘어가야 통한다’는 점이다. ‘협박’이란 일방적인 게임이 아니라 반드시 상대가 있는 것이고, 그 상대가 협박에 응하지 않거나 협박을 더 큰 협박으로 역공하면 김정일은 지게 마련이다. 왜냐하면 김정일 스스로가 협박은 통해야 한다고 믿는 인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국국민이 주의해야 할 점은 북한의 핵 공갈에 조금도 굴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혹자는 김정일의 협박에 응해주지 않을 경우 전쟁이라도 일으키면 어떻게 하느냐고 걱정한다. 김정일 파쇼정권을 비판하고 북한 핵을 용인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시는 분들 중에 본의 아니게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

예를 들어 서해에서 NLL을 침범한다든지 아니면 DMZ에서 무력도발을 할 때 과연 우리가 예전처럼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그것이다. 그분들은 북한 핵을 용인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에서 그런 걱정을 하셨겠지만, 김정일의 입장에서는 한국을 협박할 포인트를 확인하는 것에 다름이 아니다.

만일 북한이 도발하거나 그 어떤 공갈을 할 때 한국은 모든 수단을 다해 지금보다 훨씬 더 강력히 대응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김정일은 자신의 여의환이 사실은 무용지물(無用之物), 장난감에 지나지 않다는 점을 깨달을 수 있는 것이다. 또 국민들은 김정일이 전쟁을 하겠다거나 실제 일으키면 두만강까지 쫓아가 북한의 파쇼정권을 끝장내겠다는 결심을 해야 한다. 전쟁을 두려워하는 자를 치는 것이 가장 손쉽게 전쟁을 이기는 것이니, 전쟁불사(戰爭不辭)가 가장 강력한 전쟁 대비책이다.

대통령의 무책임한 허언이 국민들 속여

문제는 그러나 김정일의 야만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다. 김일성 부자가 핵을 꿈꿔온 것이 반세기가 넘고 수백만을 굶겨 죽여 가면서도 “최후에 누가 웃나 보자!” 하는 인간이니 눈에 보이는 것이 없을 것이다. 한마디로 악만 남은 야만 그 자체다.

차라리 현재 대한민국의 문제의 핵은 바로 노무현 정권의 패륜에 가까운 행태다. 핵실험을 할 경우 협박대상 0순위의 한국 정권은, 핵실험 하루 전까지 핵실험이 조만간 이루어지리라는 외국정부의 주장을 모두 추측에 불과하다고 폄하하였다. 물론 추측이다. 그렇다면 한국정부는 추측 이외에 무엇을 하고 있었나? 대통령이라는 자는 외국에 나가 북한이 핵실험을 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비판하면서, 이들이 마치 없는 일을 꾸며 이야기하는 양 폄하하였다. 그렇다면 그가 하고 다닌 말은 추측이 아닌가?

추측에도 필요한 것이 있고 불필요한 것이 있는 법이다. 국가의 안위를 걱정해야 할 자는 위기를 예상하는 추측이 개연성이 있을 때는 국민에게 알리고 함께 대비하는 것이 정도(正道)다. 대통령의 언행은 좋게 말해 “이처럼 내가 너(김정일)를 봐주고 있으니 너도 나를 한번 봐 달라”는 애원이거나, 나쁘게 말해 “핵실험을 할 때까지는 안한 것이고, 한 후에는 한 것이다”, 미리 걱정해 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는, “내일 일은 아무도 모른다”는 책임 방기인 것이다.

결국 대통령의 무책임한 추측으로 인해 그 밑의 통일, 외교, 국방장관이나 전문가들조차 제대로 할 말을 하지 못하고 대통령의 비위에나 맞는 허언(虛言)을 남발하여 국민을 현혹하여 왔다.

나아가, 국민의 의지와 자존심을 믿고 김정일의 공갈에 단결하여 대응해야 할 이런 시점에, 대한민국의 역사 자체를 백안시하고, 김정일 파시즘의 친위부대격인 친북단체에 정부가 돈을 대주고 있으니, 외환(外患)보다 내우(內憂)가 더 큰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김정일의 야만에 대한 대통령의 가볍기 짝이 없는 말의 미봉책으로 인해, 그리고 그 밑에서 활개쳐온 친북인사들의 안하무인격 행동으로 대한민국은 지난 수년간 골병이 들어왔다.

지금부터는 국민이 지도자 이끌어가야

어떻게 할 것인가?

필자는 이렇게 생각한다. 김정일의 야만에 대해서는, 원한다면 ‘장군님’은 핵실험을 매달 한 번씩 하라고. 이 좁은 한반도 땅덩어리에서 핵실험을 하겠다는 정신의 소유자에게는 권유나 애원이 통할 리 없다. 차라리 아주 많이 해서 북한이 정말 ‘훌륭한’ 핵을 많이 가졌다는 것을 세계만방에 과시하라고. 김정일은 이제 돌아오지 않는 다리를 넘었고, 대한민국 국민도 이제 더 이상 김정일이 돌아오기를 기대하지 않는다. 차라리 아주 멀리 가기를 바라고, 실제로 김정일 정권은 조만간 무너질 것이다.

허지만, 한국국민은 휴전선 남쪽의 패륜들에 대해서는 이제 더 이상 용인해서는 안 될 시점에 왔다.

오물을 보고 달려드는 파리떼처럼 김정일 야만도 남쪽의 패륜을 보고 그 방향을 잡는 것이다. 바로 그런 이유로 내년 정권교체기까지 김정일의 도발과 협박은 극에 달할 것이다.

따라서 지금부터는 지도자가 국민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지도자를 이끌어야 될 상황이 되었다. 왜? 이제 와서 노무현 정권의 행태가 바뀌는 것을 기대하는 것은, 마치 김정일이 핵을 협상용으로 개발했기를 기대하는 것처럼 어리석기 때문이다. 국민은 이제 더 속을 여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