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시장관리소, 매대 양도 허용…1800~4500위안 거래

진행 : 매주 수요일 북한 경제를 알아보는 ‘장마당 동향’ 시간입니다. 5월 13일 이 시간에는 강미진 기자와 함께 북한 장마당 상황 알아볼텐데요. 먼저 ‘한 주간 북한 장마당 정보’ 듣고 강미진 기자 모시겠습니다.

지난주 북한의 쌀값과 환율을 비롯해 북한 장마당에서 팔리는 물건 가격을 알려드립니다. 먼저 쌀 가격입니다. 평양과 신의주에서는 1kg 당 5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혜산은 52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달러는 평양은 1달러 당 8,130원, 신의주는 8,290원, 혜산은 8,480원으로 지난주보다 조금 오르고 있습니다. 이어서 옥수수는 평양과 신의주에서는 1kg 당 2000원, 혜산에서는 215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돼지고기는 1kg 당 평양 11000원, 신의주 12000원, 혜산 12000원입니다. 이어서 기름 가격입니다. 휘발유는 평양과 신의주에서는 1kg당 9450원, 혜산에서는 8450원에 거래되고, 디젤유는 1kg당 평양 5100원, 신의주 5200원, 혜산은 5200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한 주간 북한 장마당 정보’였습니다.

1. 최근 북한 시장에서 특별히 구매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 있다고 하는데요, 무엇이 주민들의 구매력을 발동시키고 있는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네, 최근 북한 주민들 속에서 장마당 매대 구매를 하려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이 전해왔습니다. 사실 북한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장사활동을 하려고 해도 매대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것은 이미 다 알려진 사실이잖아요? 북한 주민들도 밖에서 대야나 자그마한 이동 매대를 놓고 팔기보다는 시장 안에서 매대를 차려놓고 팔면 쫓길 걱정도 없고 그리고 물건을 잊어버릴 걱정은 더구나 없기 때문에 시장 안에서의 매대 장사를 선호하기도 합니다. 소식을 전해온 북한 내부 소식통은 최근 나라에서 시장장사에 대한 단속이나 통제를 별로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장사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그러다보니 자연히 시장 매대 숫자가 지난 3년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상태이고 주민들의 매대 구매 열의 또한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2. 그러니까 최근 북한 당국이 장마당에 대한 단속과 통제가 느슨해지면서 장사활동을 하려는 주민들이 늘었고 결국은 매대를 구매하려는 주민들도 늘고 있다는 것이네요?

네 그렇습니다. 소식을 전해온 주민에 따르면 최근 북한 당국이 시장 통제가 느슨해지면서 안정적으로 매대에서 장사를 하던 주민들이 돈을 좀 벌었다고 합니다. 쫓지 않고 통제하지 않으니까 그만큼 장사를 안정적으로 할 수 있고 안정적인 시장 활동은 주민들의 생계뿐만 아니라 저축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이미 매대에서 돈을 번 주민들은 매대 장사보다 편하기도 하면서 좀 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장사로 옮기는 경우가 있어 매대를 내놓게 되는데요, 이전 같으면 사실 매대를 팔려고 해도 단속 때문에 매대 판매가 그리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매대를 내놓기 바쁘게 팔려나간다고 합니다. 주민들 속에서 장마당 매대를 구매하려는 주민들이 증가하면서 매대값을 비싸게 불러도 금방 나가버린다는 것이 소식통의 전언입니다.

3. 매대가격이 비싸도 금방 나간다는 것은 그만큼 매대를 구매하려는 주민들이 많다는 것인데요, 매대 한 개당 가격에 대해 알 수 있을까요?

네, 현재 양강도 혜산농민시장에서의 매대 한 개당 가격은 4500위안에서 1800위안으로 북한 돈으로 계산하면 590만원에서 235만원으로 거래가 되는데요, 2.5m 정도를 하는 공업품 매대는 4500위안 정도를 하구요, 물고기나 잡화 등 1.5m정도의 매대는 1800위안에서 2000위안 정도를 한다고 합니다. 현재 북한 시장에서 쌀 1kg당 5200원 정도를 하는 것으로 본다면 공업품 매대를 한 개 사는데 쌀 1135kg를 사는 것과 맞먹는 셈입니다. 소식을 전해온 주민은 이렇게 큰돈을 내면서까지 매대를 사려고 하는 것은 지속적인 장사를 통해 매대를 구입하는데 든 돈을 뽑고도 이윤이 남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그만큼 장사가 잘 된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소식통은 이렇게 엄청나게 큰돈임에도 불구하고 매대가 나왔다는 말이 퍼지기도 전에 벌써 구매자가 사버린 뒤여서 구매하려던 다른 주민들은 아쉬워하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매대가 별로 없어서 매대를 사고 싶어도 사지 못하는 주민들이 꽤 많다고 전했습니다.

4. 시기적으로 보면 현재 북한 대부분 지역들에서 춘궁기를 겪고 있다고 보는데요, 이런 시기에도 불구하고 매대 구매력이 상승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네, 맞습니다. 통상적으로 봄철부터 7월 말까지 북한 주민들의 가슴을 긁는 춘궁기인데요, 이런 시기에 왜 장마당에서는 매대 구매자들이 줄을 서고 있는지 궁금하신 것은 당연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북한 내부를 구체적으로 파고들어가 보면 최근 몇 년간 북한 주민들의 일상생활 그 자체가 많이 여유로워졌고 생계에서도 어느 정도의 여유가 생겼다는 것이 대부분 탈북자들이 가족들과 통화하면서 알게 된 사실입니다. 그리고 장마당에서 매대가 있는 주민들은 고정 자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물건을 사려는 주민들 즉 고객이죠? 일부 소매장사를 하는 주민들은 매대를 정해놓고 물건을 도매로 가져가기 때문에 매대 장사꾼들이 돈을 벌 수밖에 없다는 것이죠. 그리고 천이나 가전제품, 공업품 잡화 등의 매대를 가지고 있는 장사꾼들은 음식이나 쌀 같은 장사보다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이유로 주민들은 큰돈을 주고서라도 인기 있는 매대를 구매하려는 것입니다.

5. 그런데 매대를 사고파는 것을 개인별로 하는가요? 아니면 팔다가 적발되면 벌금을 낸다던가 그런 일은 없는가요?

소식통에 따르면 요즘 북한 장마당 관리소는 매대 장사를 하던 장사꾼들이 매대를 팔고 다른 도매장사를 하게 되는 경우 매대 매매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매대 장사를 통해 돈을 모은 장사꾼들이 기존 매대를 다른 주민에게 비싸게 팔고 도, 소매업 밑천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일부이기는 하나 어느 정도의 돈을 저축해둔 장사꾼들은 매일 짐을 들고 장마당에 출근하는 매대 장사를 접고 회전이 빠르고 집에서도 할 수 있는 도, 소매업으로 장사방향을 바꾸기도 한다고 전했는데요, 장마당 근처에 집이 있는 주민들은 그나마 괜찮은데 거리가 좀 있는 주민들은 장사짐을 장마당 근처에 있는 다른 주민의 집에 세를 내고 보관하기 때문에 돈이 더 들거든요, 그러니까 매대장사보다 도, 소매장사가 오히려 깨끗하기도 하고 시간을 절약하면서도 돈은 더 벌 수 있다는 결론으로 어느 정도의 돈을 벌면 매대장사보다 그런 쪽을 더 선호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리고 장마당에서의 매대 판매 등에 대한 것은 이전처럼 장마당 단속을 강화하던 시기에는 불법 장사 등으로 단속을 당하는 주민들의 매대는 회수하여 시장관리소가 판매까지 관리를 해왔지만 지금은 단속 등으로 회수당하는 매대가 별로 없다는 것이 소식통의 말입니다. 시장 관리소 차원에서 해당 매대에서 장세를 받으면 그만이니까 오히려 빨리 팔리는 것을 더 좋아할 수 있죠. 그래야 쉬고 있는 매대가 없이 장세를 매 매대에서 다 받을 수 있잖아요? 이런 상황이다보니 자연적으로 주민들 간의 매대 구매거래가 오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습니다.

6. 북한 장마당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장마당에 대한 단속이 느슨해진데 대해 주민들은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네, 소식통은 국경에 대한 단속이라든가 검열 등이 강화되는 반면에 장사를 하는 것에 대한 통제나 단속은 대부분 이뤄지고 있지 않는 상황인데 이런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면서 나라에서 배급도 주지 않고 우리 힘으로 살아가겠다는 장사까지 못하게 했던 지난시기와는 달리 지금은 좀 편해지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아마도 김정은 체제가 주민들이 외부정보유입이라든가 내부정보 유출 등을 꺼리면서 국경지역에 대한 단속과 검열을 강화하면서도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어느 정도 보장해주는 그런 쪽을 선택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북한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지난 3년간 국경에 대한 단속과 통제 그리고 연이은 숙청 같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들이 많이 터졌지만 실제 장마당을 단속했다는 소식은 별로 없었다는 것이 북한 주민들의 증언입니다.

한편 주민들은 주민들대로 안 그래도 정치사상 무장 관련 각종 강연회와 국가 건설 사업에 동원되는데 장사까지 못하게 하면 국가에 대한 주민들의 불신만 커질 뿐 얻을 것이 없다는 것을 국가도 아는 모양이라는 말로 당국이 장마당 통제나 단속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수군수군 한다고 합니다. 또 장마당 통제를 하지 않는 것도 다 주민들의 돈주머니를 털어내기 위한 또 다른 위장이라고 비난하는 주민들도 있다고 합니다.

7. 그러면 북한 주민들이 장마당 활성화로 인해 북한 당국이나 시장관리소가 얻는 이윤도 꽤 만만치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떠세요?

네, 소식통에 의하면 장마당 활성화로 인해 해당 장마당의 관리소가 주민들에게서 걷어 들이게 되는 수익은 국경도시인 양강도 혜산시에서만 해도 엄청난 액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소식통은 국가가 주민들의 자유로운 시장활동을 허용한 결과로 인해 장마당 매대 수가 증가한 것이지만 사실 나라에서 장세를 받아들이는 것으로 국가 돈을 불려보겠다는 속심이라고 비난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주민들이 장사를 막지 않고 있기 때문에 보다 많은 주민들이 장사를 통해 생계를 해나갈 수 있었다는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시장 장사를 통제하지 않은 결과로 시장들에서는 구석진 곳을 다 터서 매대를 확장해나갔고 늘어난 매대 숫자만큼 시장관리소는 장세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부연했습니다.

소식통은 혜산농민시장 관리소는 1일 시장료로 400만 정도의 돈을 걷어 들이는 셈이라면서 이 돈을 한 달만 모으면 1억이 되는 큰돈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양강도 혜산시의 5개 시장들에서 매일 주민들로부터 받아들이는 장세만 해도 한 달에 몇 억이 나오는 셈이 되는거잖아요. 소식통도 이렇게 많은 돈이 나오는데 국가가 장마당을 허용한 것도 다 이유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중국에 들어갔던 여행자들로부터 받았던 한국산 상품 등을 회수하는 일이 있으면서 일부 매대는 생각보다 싼 가격에 팔리기도 한다고 소식통은 덧붙였습니다.

경제학 전공 mjkang@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