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초대형방사포 시험사격, 김정은 대만족”…실전배치 임박했나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하에 초대형 방사포 연발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29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관 하에 초대형 방사포 연발시험사격을 진행했다고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발사는 지난 8월 24일과 9월 10일, 지난달 31일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

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국방과학원에서 진행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을 참관하시었다”며 “시험사격 결과에 대하여 대만족을 표시하셨다”고 전했다.

특히 통신은 이번 보도에서 “초대형 방사포의 전투 적용성을 최종검토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된 이번 연발시험사격을 통하여 무기체계의 군사 기술적 우월성과 믿음성이 확고히 보장된다는 것을 확증하였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북한이 ‘전투 적용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초대형 방사포의 실전배치를 염두에 둔 최종 성능검증 차원의 시험사격을 진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현재 일각에서는 북한이 초대형 방사포의 연발 사격 능력을 확보한 것 아니냐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북한은 앞서 진행된 시험발사(10월 31일) 당시 “연속사격체계의 완벽성을 검증했다”고 주장한 바 있지만,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3분이라는 발사 간격을 고려할 때 아직 연발 사격에 필요한 안정성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그러나 이번 시험발사에서 발사 간격이 30여초로 크게 줄어 사실상 연발 성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28일) 함경남도 연포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2발의 발사체를 쏘아올렸으며, 30여초 간격으로 발사됐다.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3일 남북접경지역인 창린도 방어부대를 시찰하고 해안포 사격을 직접 지시한데 이어 초대형방사포의 시험사격을 참관한 것은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 수위를 끌어올려 한국과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데일리NK에 “김정은 위원장 본인 스스로 연말을 시한으로 정해놨기 때문에 초조함이 있을 것”이라며 “연말이 지나기 전에 한국과 미국을 동시에 압박해 남북관계든 북미관계든 성과를 내려는 목적에서 이번 시험발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태우 건양대 군사학과 교수는 “기술적으로 사거리나 정확도 등을 검증해봐야 하는 수요도 있겠지만, 이번 시험발사의 시점을 볼 때 지난 창린도 해안포 발사의 연장선상으로 한국을 강하게 압박하려는 정치적 목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편, 통신은 이번 김 위원장의 참관에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과 대연합부대장들이 동행했다면서 “인민군 대연합부대장들은 군사 기술적 강화를 위하여 올해에만도 그 위력이 대단한 수많은 무장장비들을 개발 완성해주신 최고영도자 동지께 축하의 인사, 감사의 인사를 삼가 올리였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군 소식통은 “연합부대장은 동부·서부·중부전선 군단장을 지칭하는 것이고, 그밖에 이번 발사 현장에는 인민군대에 실전배치할 수 있는 무기인지 심사하는 인민무력성 병기심사국도 참여했다”면서 “국방과학원에서 이뤄진 시험발사에 군단장들과 인민무력성 병기심사국 인원들이 참여했다는 것은 다량생산이나 실전배치가 임박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