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력난 타개 위해 화력발전설비 대보수 중”…실효성은 ‘글쎄’

북창화력발전소
평안남도 북창군 북창읍에 위치하고 있는 북창화력발전련합기업소. / 사진=노동신문 캡처

최근 북한 당국이 전력난을 극복하기 위해 발전 설비를 대대적으로 보강 중인 가운데, 현지에서는 설비 노후화가 심각해 실효성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에 “전력생산 증강을 위해 순천화력발전소에서 발전설비를 정비 보강하기 한 사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평안남도 전력공업부 산하(순천, 북창, 청천강 화력발전소 등)에서만 해도 12대의 보일러와 5기의 터빈발전기가 대보수 중에 있다”고 전했다.

실제 북한 매체도 발전설비 대보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7월 “전력공업성에서는 현행 전력 생산을 중단 없이 밀고 나가는 것과 함께 발전 설비들의 대보수 및 중보수에 력량(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면서 “(전력공업)성에서는 발전설비 대보수에 앞선 기술과 경험을 널리 받아들이도록 하는 한편 철판과 각종 관류를 비롯한 보수 자재 보장을 중심 고리로 정하고 여기에 큰 힘을 넣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북창화력발전연합기업소 3호기, 16호기 보일러 및 터빈발전기를 보수하고 있고, 순천화력발전소와 청천강화력발전소는 발전설비 대보수를 진행 중이다.

만성적인 전력난에 시달리는 북한이 시설 보수를 통해 전력생산 효율을 높이려고 하고 있지만 설비 노후화가 예상보다 심각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소식통은 “평안남도 지역의 화력발전소들(북창, 청천강, 순천 등)은 건설된 지 약 40~50년이 지나 설비의 노후화는 심각하다”면서 “이 때문에 보수나 대보수를 한다고 해도 에너지 생산에 결정적 대책으로는 되지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고 소개했다.

화력발전소의 설계수명은 일반적으로 30년으로 이후 설비 노후화가 진행돼 수명이 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전소 수명을 늘리기 위해서는 발전 설비 전체를 신품으로 교체하는 성능회복(Repowering), 설비의 일부만을 개조하거나 교체하는 리트로핏(Retrofit) 방식이 사용된다. 북한의 화력발전소 대보수는 성능회복보다 사업비가 적게 들고 공사 기간도 짧은 리트로핏 방식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창화력발전연합기업소 3호기 같은 경우 만들어진 지 48년이나 돼 개보수 효과가 얼마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여기에 추가적인 발전소 건설이나 자원확보를 통해 발전량을 늘려야 하지만 북한이 자체적으로 이를 해결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대외관계를 회복을 통한 외부 지원을 늘리는 방안이 있으나 비핵화 협상이 교착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마저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북한은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주민들에게 풍력에너지를 통한 전력생산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재생에너지를 통해 전력난을 해소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본지는 지난 17일 평안남도 지역 인민위원회 중소형 발전소운영 사업소에서 풍력에너지를 이용한 전력생산 방침집행을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다만 풍력발전에 필요한 재원과 기술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당국이 무리하게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터져나오고 있다고 한다. (▶관련기사 : 풍력으로 전력 생산밀어붙이는 주민들은 한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