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당창건 70돌 앞두고 2차 대사령 실시…수천명 석방”

북한 당국이 지난 8월 15일 광복절을 맞아 1차 대사령 실시한 데 이어 당 창건 70돌을 앞둔 지난 8,9일 양일간 제 2차 대사령을 실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번 대사령 대상자들 대부분이 영양실조나 병에 걸려 수감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이들로, 북한 당국이 선전하는 김정은의 배려로 대사령이 이뤄진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1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당 창건 70돌을 맞아 지난 8일과 9일, 양일간에 걸쳐 전국 12개 노동 교화소와 각 도, 시, 군 노동단련대에서 대사령을 전면 실시했다”면서 “지난 8월(광복절특사)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된 이번 대사령으로 수천 명의 수감자가 석방됐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번에 석방된 수감자 대다수가 허약(영양실조)으로 건강상태가 악화되어 목숨만 겨우 붙어 있는 사람들이 대다수를 차지한다”면서 “혹독한 구타와 고문, 그리고 허약으로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1차 감면에서 제외됐던 수감자를 2달간 대충 회복시켜 내보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이번 대사령을 두고 당국은 장군님(김정은)의 사랑과 배려로 수감자들이 풀려나게 됐다고 대대적으로 선전을 했지만 허약하거나 병에 걸려 교화소에서 일을 못하는 이들을 관리하기 힘들어 내보낸 것이기 때문에 장군님 배려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소식통은 또 “이번 대사령에는 해외(중국, 베트남, 라오스, 몽골)에서 잡혀 북송된 탈북자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면서 “탈북해 해외서 체포되어 정치범으로 몰려 개천(평안남도 개천군 14호 수용소)관리소에 수감 예정이었던 수백 명도 이번 대사령으로 석방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개천 관리소서 풀려난 사람들은 오랫동안 있었던 수감자는 아니다”면서 “예비 대기실에서 예심 중이었는데 뚜렷한 죄목이 없어 이번 대사령 대상에 포함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소식통은 “이번에도 역시 국가안전보위부 담당 관리소(수용소) 대상 정치범들은 대사면 대상에서 빠졌다”면서 “지난 1차 때와 마찬가지로 일반잡범인 경제범, 폭력범, 불법마약가담자들이 대다수를 차지했는데, 이들 중에 수감자 가족들이 뇌물을 주고 풀려난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석방 당시 각 교화소마다 ‘배려 출소식’을 요란하게 벌였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않겠다는 서약은 물론 교화소와 관련된 사안은 비밀로 일체 발설하지 않겠다는 것과 누설할 경우 그 어떤 처벌도 받겠다는 서명까지 한 후에야 수감자들이 풀려났다.

주민 반응 관련 소식통은 “도당(道黨) 간부들은 기업소와 인민반 주민들을 모아놓고 이번 대사령을 ‘원수님(김정은)의 인민사랑’, ‘믿음과 배려’로 이뤄진 조치로 선전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사랑이요, 배려요하는 것은 잘 모르겠지만 이 통에 형기가 감면된 것은 어쨌든 좋은 일’이란 반응을 보일뿐”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