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동사설 발표 하루만에 ‘주민동원’ 시작

북한은 지난 1일 발표한 신년공동사설 관철을 위해 2일부터 거름생산 및 유휴자재 확보를 위해 전 주민들을 동원하고 있다고 북한 내부소식통이 전해왔다. 북한은 올해 공동사설에서 경공업과 농업을 주공(主功)전선으로 채택하며 당조직과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설날인 1일 하루만 휴식하고 2일부터 새해 첫전투가 시작됐다”면서 “어른은 1인당 매일 거름 50kg씩 주변 농촌에 가져다 바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11세이상 중학교 학생들은 1인당 30kg씩 학교에 바쳐야 하고, 60세이상 노인들 역시 1인당 30kg씩 동사무소에 바쳐야 한다”면서 “이번 거름 생산 전투는 3월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해 까지는 거름생산 전투가 2월 15일까지였는데 올해는 특별히 농사에 힘을 쏟아야 한다며 3월 말까지로 공표했다”면서 “거름생산 외에도 파고철(고철), 파지(휴지), 파고무(재생고무), 파비닐(재생비닐) 수매과제가 직장, 조직별로 내려졌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거름생산은 해마다 진행되던 것이었지만 올해는 그 책임량이 늘었고 거름생산 날짜도 두 배로 늘었다”며 “거름 양이 부족해 직장마다 공동변소와 쓰레기장들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거름생산 과제만 해도 아찔한데 올해는 파고철을 비롯해 각종 경공업 유휴자재들을 수매할데 대한 과제들이 엄청나게 늘어나 사람들이 아우성”이라며 “중학교 학생들의 경우 1월 방학기간에 거름생산과 함께 파고철 10kg, 파지 5kg, 파고무 5kg 등을 무조건 갖다바치고 그 수매증을 학교들에 가져다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부연했다.


양강도 소식통도 “15세 이상 중학교 학생들부터 60세 이하 성인들은 주변 농촌까지 썰매에 거름을 실어다 바쳐야 하고 중학교 1학년부터 3학년(11세~14세)학생들과 60살 이상 노인들은 시당에서 지정된 장소까지 거름을 바쳐야 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2일 오전 양강도 혜산시의 날씨는 영하 26도였다. 이런 혹한 속에서 기관 기업소 노동자들과 인민반 소속 주민들이 김정숙 예술극장 앞 광장에 모여 썰매로 주변의 춘동, 검산동, 운총, 화전협동농장들에 거름을 날랐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가까운 농장들도 최소 20리 거리이고 먼 곳은 최고 40리”라며 “엄동설한에 점심도 굶으면서 농장까지 거름을 나르다 보니 손발이 얼어 고생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소식통은 “중앙에서는 생산원료와 비료 공급을 늘리겠다는 말은 없고, ‘농업과 경공업을 발전시키라’는 지시만 내리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벌써부터 지난해 150일 전투보다 국가 강제 동원이 더 늘어나지 않겠냐며 울상을 짓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