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WFP)의 대북 식량 지원이 자금 부족과 국제 곡물가 급등으로 인해 오는 4월부터 중단 될수도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은 WFP의 나나 스카우 북한담당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지난해 11월 확보한 지원식량이 3월이면 모두 바닥을 드러낼 전망이라 향후 지원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국제사회의 지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대북지원 규모의 대폭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WFP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2012년 6월까지 북한 내 여성과 어린이 등 취약계층 250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영양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모금활동 부진 등으로 지원 대상 3명 중 1명은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스카우 대변인은 이에 대해 “이달까지 약 150만 명의 어린이와 임산부 등 취약 계층에 비타민과 미네랄 등 영양분이 함유된 혼합식량 2천여 톤을 제공해왔다”며, 그러나 “4월부터 지원할 곡물은 아직 확보하지 못해 영양실조 방지를 위해 콩이 든 식량을 공급한다는 계획은 시작조차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유엔의 구호기관들이 공동으로 지난달 10일부터 한 달 동안 북한의 식량 상황을 조사해 이달 말 조사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북한을 지원할 국제사회의 모금 활동이 부진하면 WFP가 추가로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스카우 북한 담당 대변인은 “지난달 21일 북한에 도착해 45개 시와 군의 식량 수급 상황을 조사한 전문요원 10명이 조사를 끝내고 태국 방콕으로 떠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