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측근 정두언 평양行 무산…北 뒤늦게 방북 불허

남북 합영기업인 평양대마방직의 ‘평양 준공식’ 참석을 위해 방북을 준비하던 한나라당 권영세, 정두언, 정태근 의원이 북한으로부터 ‘방북불허’ 통보를 받은 것으로 확인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이 당초 평양대마방직의 남측 사업자인 안동대마방식과의 협의 당시에는 해당 의원들의 방북을 승인했지만, 뒤늦게 방북을 불허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한은 20일 오후 “지난 평양 방문시 회장(김정태 안동대마방직 회장) 선생이 제기한 준공식 방문 인원 문제를 통지합니다. 권영세, 정두언, 정태근 선생 문제는 수속 관계상 어렵다는 것을 공식 통지합니다”라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우리 정부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다른 3명의 의원들과 함께 방북하기로 했던 한나라당 김광림 의원은 북한의 불허 명단에 포함되지 않아 방북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두언 의원 측은 21일 ‘데일리엔케이’와의 통화에서 “북한을 방문하고 온 김정태 회장이 지난 토요일 (정 의원의 방북이) 얘기가 다 됐고 확인도 받았다고 해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다”며 “주말까지도 방북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 어제 늦게 통일부로부터 방북 불허 통지가 왔다는 통보를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북측의 갑작스런 ‘방북 불허’ 통지의 배경을 묻자 “안동대마방직 차원에서도 북측에서 ‘전혀 그런 얘기가 없었다’며 진상을 파악하겠다고 말하고 있다”며 “당국간 대화가 막힌 만큼 회사 차원의 창구를 통해 얘기를 해보겠다 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정 의원의 방북 소식이 알려지자 남북간 비공식 대화 채널의 복원이 아니냐는 관측과 함께 관심을 끌었었다. 특히나 연일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 의원들에 대한 비방 선전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북측이 한나라당 의원 4명의 방북을 허락해 준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졌었다.

안동대마방직은 2005년 북한새별총회사와 함께 각각 50% 투자해 남북합영기업인 평양대마방직을 세웠으며, 이달 30일 평양공장 준공식을 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북한은 오는 30일 열리는 준공식에 앞서 조만간 대마방직 관계자와 대북 진출 기업 인사 등 270여명 가운데 150여명을 선별해 초청장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