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북한 체제변화 대응책 강구중”<가디언>

최근 북한의 권력지형 변화여부에 대한 다양한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넷판은 23일 유럽연합(EU)의 정책입안자들이 북한의 갑작스런 변화에 대비하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일부 외교관들 사이에서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실각설까지 나오고 있는 가운데 평양을 다녀온 EU 대표단이 EU의 대(對) 한반도 정책 재검토를 권고했다고 전했다.

대표단의 권고대상에는 북한을 핵문제 해법 마련을 위한 6자회담의 장으로 이끌기 위한 포용정책 강화와 함께 북한 체제 붕괴시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단계별 대응계획)이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 유럽연합측은 북한 체제 붕괴시 발생할 수 있는 난민 보호 및 북한 재건지원을 위한 비상기금 조성과 미국의 대북제재 요청에 대한 유럽의 대응방향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처럼 북한내 비상상황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북한 지도부의 균열 가능성 보도와 함께 내달 출범하는 제2기 부시 행정부가 이른바 `악의 축’으로 지목한 북한에 대한 압력을 강화할 것이란 예상 때문이라고 신문은 분석했다.

이어 신문은 북한과 미국이 미국 대선 이후로 6자회담을 연기했음에도 회담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으며, 이런 과정에서 북한은 지난 몇달 동안 상당한 루머 생산지가 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지구상에서 가장 폐쇄적인 나라 가운데 한곳인 북한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지만 다수의 외교관들과 정보기관, 학자, 탈북자들은 잠재적으로 변화의 징후가 있음을 전하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신문은 북한 내부의 권력투쟁설은 김정일 위원장의 후계자를 둘러싼 논란과 김 위원장이 상당 기간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점 등과 맞물리며 증폭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