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방북시 남북정상회담 재촉할 것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은 2일 “김정일 (북한 국방) 위원장과 만나서 빨리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하고 정상회담을 하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방영된 MBC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북한이 좀더 한국을 활용하고 노 대통령을 활용해야 한다”면서 “6자회담 당사국 중에서 북한을 상당히 이해하고 도와주는 것이 우린데 북한이 중국에는 의존하면서 한국은 좀 덜 중요시 하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지난해 12월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만나 ‘정치적 계승자’ 발언을 한 것과 관련, 김 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이 계승자라고 얘기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그 때) 열린우리당에서 온 분들이 다 나하고 당을 함께 하던 분들이고 그래서 여러분들이 1955년에 결성된 민주당 법통을 죽 이어와서 같이 했지 않느냐는 의미에서 정당의 계승자고 내 계승자도 된다고 말한 것”이라며 “그런 의미에서 민주당도 마찬가지”라고 해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나는 특정정당에 대해 특별히 지지하는 것은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안할 것”이라며 “나는 그런 걸 할 처지가 못된다”고 강조했다.

개헌 문제와 관련해서 김 전 대통령은 “5년 단임은 일하는데 부족하다”고 말했고, 국회의원 선거제도 개선에 대해서는 “비례대표에서 한 정당이 독점하는 제도는 안된다”며 “과거 (야당과의 선거법) 협상에서 안됐는데 지금 난 다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밖에 임동원(林東源) 신 건(辛 建) 전 국정원장 구속과 관련, “밑에 사람들이 한 것은 대통령으로서 다 알수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적어도 두 사람은 내 말 뜻을 어길 사람이 아니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그 사람들이 시켜서 (도청을) 했다면 그 보고를 나한테 가져와야지 자기만 알아서 뭐 하겠느냐”며 “일생을 국가를 위해서 나름대로 공헌을 했고, 평가할만한 인생을 살아왔는데 저렇게 누명을 써가지고 저렇게 한 것은 정말 본인들도 억울하고 이제 기소가 됐으니 재판을 통해 무죄가 될 걸로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