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北인권 다큐멘터리 무엇을 담았나?

지난 13일 세계 최대 뉴스채널인 CNN을 통해 미국 전역에 보도된 바 있는 ‘은둔 국가의 비밀’(Undercover in the Secret State)이 17일 저녁 8시(한국시간) CNN 국제채널을 통해 아시아와 유럽 지역에 방영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이미 공개된 북한 내부 동영상과 탈북자들의 증언으로 구성된 다큐멘터리다. 또한,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화형’ 등의 처형장면은 등장하지 않는다. 정부 관계자들은 유엔 북한결의안 표결을 앞두고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으나, 새로운 영상이 없음을 확인하고 안도(?)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 CNN의 북한인권 다큐멘타리 ‘은둔국가의 비밀’ ⓒ 화면캡처

 

▲ 3월 1일 함경북도 회령의 공개총살 재판 장면

 

▲ 군인 3명이 총을 들고 사형수 앞에 선 모습 ⓒ 화면캡처

 

▲ 웃고 있는 김정일과 무표정한 아이들 ⓒ 화면캡처

 

▲ 장마당의 꽃제비 ⓒ 화면캡처

 

▲ 자유청년동지회가 부착한 격문 ⓒ 화면캡처

 

▲ <자유북한방송> 김성민 대표 ⓒ 화면캡처

 

▲ 장마당에서 거래되는 국제지원식량 ⓒ 화면캡처

보도물은 먼저 지난 3월 DailyNK를 통해 보도된 바 있는 함경북도 회령의 공개처형 동영상을 소개한다. 아이들을 비롯한 주민들이 모인 가운데 말뚝에 묶인 사형수가 세 명의 군인이 동시에 쏘는 총탄에 맞아 쓰러지는 모습이 생생하게 보인다. 보도물은 이런 영상물이 어떻게 촬영되고 중국으로 밀반출 되었으며, 촬영자는 지금 어떠한 생활을 하고 있는지 그 과정을 추적한다.

또한 지난 10월 27일 미국 워싱턴 하원의회 건물 안에서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차석대사 한성렬을 향해 “한반도 평화의 길은 김정일 정권을 타도하는 것”이라는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여 화제가 되었던 김성민 <자유북한방송> 대표와의 인터뷰가 이어진다.

보도물은 웃고 있는 김정일의 모습과 대집단체조를 준비하는 어린 학생들의 무표정한 얼굴을 대비하여 보여주고, 군의 행진모습, 장마당을 오가며 물건을 훔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WFP(세계식량계획) 표시가 선명하게 박혀있는 쌀이 장마당에서 거래되는 장면 등 그동안 국내외에 소개되었던 북한 내부 실정을 담은 동영상을 두루 소개한다.

이어 김일성 동상과 김정일의 상징물을 카메라 앵글에 담으면서, 한편으로 북한내부에서 반체제 벽보를 부착하고 김정일 초상화에 “김정일 너는 누구냐, 우리는 자유와 민주를 요구한다. 개혁개방만이 살길이다”라는 구호를 쓴 채 성명을 발표한 <자유청년동지회>의 활동에 대해 소개한다. CNN은 현재 태국에 체류중인 <자유청년동지회> 영상 촬영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내 반체제 조직의 실태와 영상 촬영경위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정재성 기자 jjs@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