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시 청년동맹 간부 3명 미승인 외부 자료 소지로 체포돼

비사회주의 그루빠의 불시 컴퓨터 검열에서 외국 기술자료·서적 등 발견…대낮에 포승줄 묶여 연행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월 1일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제11차 대회가 4월 28일부터 30일까지 수도 평양에서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평양시에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 간부 3명이 당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외부 자료를 컴퓨터에 보관하다 비사회주의 그루빠에 적발돼 체포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데일리NK 평양시 소식통은 “지난달 20일 비사회주의 그루빠가 평양시 청년동맹 간부들의 컴퓨터를 불시 검열하는 과정에서 국가의 승인을 받지 않은 외국의 기술자료와 서적, 한국·중국의 문장 표기법이나 표현 방식을 그대로 따른 외국어 학습자료 등이 다수 발견됐다”며 “이 일로 시 청년동맹 간부 3명이 끌려갔다”고 전했다.

당시 그루빠는 이들이 근무하는 현장에 예고 없이 들이닥친 뒤 컴퓨터를 검열했으며, 사진 파일 형태로 저장된 미승인 외국 기술자료와 서적을 발견하고 이를 문제 삼았다.

이뿐만 아니라 컴퓨터에는 기술 분야의 각종 규범 및 국제법 관련 해설 자료 등도 저장돼 있었고, 이중 일부는 암호화되거나 숨김 폴더에 보관돼 있어 더욱 문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나 그루빠가 심각하게 문제 삼은 것은 한국과 중국의 문장 표기법이나 표현 방식을 그대로 본뜬 외국어 학습자료였다. 그루빠는 이를 이른바 ‘비사회주의 문화물’로 보고, 이 같은 자료의 보관 행위가 반동사상문화배격법 적용 대상에 해당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그루빠는 현장에서 청년동맹 일꾼(간부) 3명을 즉시 체포했고, 대낮에 포승줄로 묶어 끌고 갔다”며 “이 모습을 지켜본 다른 간부들이 크게 놀라고 긴장했다”고 전했다.

청년들을 교양하고 모범을 보여야 할 청년동맹 간부들이 미승인 외부 서적과 외국식 표현을 따른 자료를 개인 컴퓨터에 보관하고 있었던 사실이 드러나면서 상급자들에 대한 연대적 책임 추궁과 처벌은 물론 추가 검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한편, 이번 그루빠의 검열은 최근 반동사상문화배격법과 청년교양보장법 위반으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는 이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라는 당중앙의 방침이 내려진 가운데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청년들을 교양해야 할 청년동맹 간부들까지 외부 정보를 몰래 습득하고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보고 검열 대상을 청년동맹 간부들로까지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이번 일을 계기로 평양시뿐만 아니라 전국의 청년동맹 조직 전체를 대상으로 한 불시 검열과 청년동맹 간부 사상 검열이 한층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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