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에도 물놀이하는 아이들…안전 대책 없어 부모들 ‘노심초사’

사고 날까 마음 졸이는 부모들 "여름 한 철만이라도 단속이나 경비 인원을 물놀이 현장에 투입했으면"

북한 양강도 혜산시 국경 지역 압록강에서 물놀이를 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 2013년 8월 촬영. /사진=데일리NK

북한의 아이들이 여름철 무더위 속 물놀이에 빠져 있지만, 강이나 하천 등에 안전관리 인력이나 구조 장비는 전무하다시피 해 부모들의 걱정과 염려가 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22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룡천·피현·염주군 등 평안북도 일대에 매일 같이 비가 내리면서 주민들이 고온다습한 날씨에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비가 내릴 때만큼은 기온이 조금 내려가 시원하기라도 했는데 요즘은 비가 내려도 덥고 습하기만 하다”며 “궂은 날씨에 옷도 제대로 마르지 않아 물기만 겨우 빠진 눅눅한 옷을 다시 입고 생활하는 경우도 적지 않아 주민들이 고달파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집 안에 있어도 땀이 나고 꿉꿉한데 마르지 않은 옷과 이불에서 냄새까지 나니 주민들 사이에서는 ‘비가 오든 덥든 한 가지만 했으면 좋겠다’는 말까지 나온다”며 “이런 상황에 아이들도 집에 있기가 힘들어 비가 세차게 쏟아지는 날에도 물가로 나가 노는 경우가 많아 부모들의 시름을 더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현재 룡천군의 아이들은 강과 하천, 저수지, 물웅덩이 등 가까운 물가를 찾아다니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문제는 물가에서 노는 아이들을 지켜보거나 안전사고에 대응할 안전관리 인력이 사실상 없고, 튜브 등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한 기본적 구조 장비 또한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에 부모들도 아이들을 말리고 싶지만, 열악한 전력 사정으로 냉방기기를 가동하기 어려운 형편 속에서 덥고 습한 날씨에 지치고 답답해하는 아이들을 보면 물가에 나가 놀게 하는 것 외에는 선택지가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특히 비가 많이 올 때는 강물과 하천의 유속이 빨라지고 수심도 갑자기 깊어져 사고 발생 위험이 커지는데, 위험 구역을 표시하거나 출입을 막는 최소한의 조치도 없어 부모들의 걱정과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한다.

학교 등에서 여름철 물놀이 안전교육을 하긴 하지만, 부모들 사이에서는 이런 형식적인 안전교육보다 아이들의 물놀이 현장을 관리할 인력을 배치하는 것이 더 현실적인 대처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규찰대나 경비조를 조직해 주민 단속에만 열을 올릴 것이 아니라 여름 한 철만이라도 단속이나 경비 인원을 물놀이 현장에 투입해 사고를 막는 게 낫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소식통은 “부모들은 일하러 나간 동안 혹시라도 사고가 생기지 않을까 매일 마음을 졸이고 있다”며 “학교나 지역에서 아이들이 자주 가는 물놀이 장소가 어디인지 확인하고, 그곳에 한두 명씩이라도 안전관리나 구조를 담당할 사람을 배치했으면 좋겠다는 말이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밖에서 일하는 부모들도 한결 마음을 놓고 일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아이들이 물놀이하러 나가는 것을 막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안전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라서 부모들이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토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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