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년 만에 북한을 방문한 가운데, 지난 3월 북중 간 국제 여객열차 운행 재개 당시 등장했던 중국 여행업계의 북한 관광 상품과 유사한 홍보물이 중국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다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현지에서는 북한 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한층 높아지는 분위기다.
9일 복수의 데일리NK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중국 베이징과 난징, 선양 일대의 일부 여행사들이 오는 7월 출발을 목표로 한 북한 관광 상품 홍보에 나섰다. 홍보물에 공개된 일정표에는 단둥과 평양을 오가는 국제열차를 이용해 북한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6박 7일 일정이 포함돼 있다.
주요 관광 코스로는 평양 시내와 만수대창작사, 주체사상탑, 개선문, 판문각, 묘향산 등이 제시됐으며, 상품 가격은 8000위안(한화 약 183만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최근 다시 등장한 북한 관광 상품은 지난 3월 베이징~평양 간 국제열차 및 항공노선 운항 재개 이후 중국 여행업계에서 홍보용으로 유통했던 상품 구성과 매우 유사하다. 당시에도 북중 간 인적 왕래 확대에 따라 관광 재개 기대감이 커졌으나 일반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비자 발급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실제 관광으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러나 최근 시 주석의 방북을 계기로 중국 내 여행업계의 분위기가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양국 관계 개선을 상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후속 조치 중 하나로 단체 관광 재개가 본격 추진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면서다.
그동안 중국 여행업계는 지난 3월 북중 국제열차와 항공노선이 복원된 점을 관광 재개의 전조로 받아들여 왔다. 다만 현재까지 열차와 항공편은 상무·공무 목적 방문객과 북한 관계자들 위주로 이용되고 있으며, 일반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단체 관광은 여전히 열리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조선 관광은 과거에도 재개설이 여러 차례 나왔지만 갑자기 연기되거나 취소된 사례가 적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이번에는 시 주석이 방북하는 만큼 여행사들이 다시 한번 발 빠르게 상품 홍보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중국 여행업계에서는 시 주석 방북 이후 관광의 문이 열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조선(북한)은 관광을 경제 논리보다 정치적 필요에 따라 결정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 관광 개방으로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북한 당국은 일반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위한 비자 발급 재개를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여행사들이 선제적으로 북한 관광 상품 홍보에 나서는 것은 이번 정상외교를 기점으로 북중관계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북한 관광 재개를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북한은 관광을 외화벌이 수단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체제 선전과 대외 이미지 관리 수단으로도 여겨 정치·외교적 판단에 따라 관련 정책을 수시로 조정해 왔기 때문이다.
시 주석의 방북이 관광 재개의 신호탄이 될 수는 있지만, 북한 당국이 외국인의 국내 유입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중국인 단체 관광이 재개되더라도 초기에는 인원과 방문 지역과 이동 경로를 엄격히 제한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소식통은 “지난 3월에도 상품 홍보는 요란했으나 실제 관광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며 “여행사들이 일정표를 다시 돌리고 있는 것은 맞지만, 비자가 발급되느냐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라고 했다.
결국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어떤 경제협력 조치를 내놓을지가 북한 관광 재개 여부를 가름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중국 여행사들이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홍보 중인 관광 상품이 이번에는 현실화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추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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