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정세 불안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의 여파가 북한 내 유류 가격도 급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물류의 핵심인 ‘벌이차’(운송 차량) 운임이 단기간에 두 배 이상 치솟으면서 시장 상인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14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북한 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벌이차의 운임도 즉각 인상됐다. 북한에서는 벌이차가 지역 간 물자 유통의 실질적인 축을 담당하고 있어, 유류 가격 상승분이 운송비에 고스란히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신의주시에서 인근 룡천군 등으로 향하는 벌이차 운임이 기존 (북한 돈) 3만원 수준에서 최근 6~7만원 선까지 2배가량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이러한 운송비 급등이 장기화된 시장 침체와 맞물리며 상인들에게 치명적인 부담을 주고 있다는 점이다.
환율 상승과 전반적인 물가 인상으로 주민들의 구매력이 크게 떨어지면서 시장에서는 “물건은 쌓여 있는데 팔리질 않는다”는 한숨 섞인 탄식이 쏟아지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운송비까지 크게 오르자, 상인들 사이에서는 “장사해서 버는 돈보다 길 위에 뿌리는 돈이 더 많다”는 토로가 나오고 있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벌이차 (운송) 비용이 조금 올라도 물건이 잘 팔리면 버틸 수 있었는데 지금은 장사 자체가 워낙 안 되다 보니 비용 인상이 바로 타격으로 온다”며 “한 번 움직일 때마다 남기는커녕 손해만 난다는 말이 상인들 속에서 터져 나온다”고 전했다.
특히 운송 과정에서 마주하는 각종 검열을 무마하기 위한 뇌물성 통행료까지 고려하면 상인들이 짊어져야 할 실질적 비용은 더욱 커진다.
이에 자금력이 부족한 상인들은 유통 횟수를 줄이거나 거래 규모를 축소하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는 아예 장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이는 단순히 개인 상인의 생계 문제를 넘어 시장 전반의 물동량 감소와 공급망 위축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사안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식통은 “운송비 상승은 결국 물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다시 소비 위축을 부르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며 “유류 가격 상승의 충격이 시장 전반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주민들이 어렵게 유지해 온 자립적(자생적) 생계 구조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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