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햇옥수수가 시장에 공급되면서 북한 시장의 옥수수 가격이 다소 하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시장의 쌀 가격은 여전히 우상향하고 있다.
데일리NK가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북한 시장물가 조사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평양의 한 시장에서 강냉이(옥수수) 1kg은 북한 돈 5000원에 거래됐다. 직전 조사 때인 지난달 28일 1kg당 6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2주 만에 16.7%가 하락한 것이다.
다른 지역 시장에서도 옥수수 가격이 비슷한 폭으로 하락했다. 가장 가격이 낮은 곳은 평안북도 신의주시였는데, 신의주시 한 시장의 12일 기준 옥수수 1kg 거래가는 4900원으로 조사됐다.
저장 식량이 모두 소진되고, 햇곡식 공급이 적은 8월 말 시장의 옥수수 가격이 7000원대 초반까지 상승했던 것을 생각하면 수확 이후 옥수수 가격이 40%가량 떨어진 셈이다.
이렇게 북한 시장에서 옥수수 가격이 눈에 띄게 하락한 것은 지난달 수확된 햇옥수수가 시장에 풀리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더욱이 올해 북한의 옥수수 작황 수준이 지난해보다 다소 좋은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 농업 전문가인 조충희 굿파머스 연구소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보다 옥수수 생산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에는 옥수수 생산량이 정보당 3톤 정도에 불과했는데 올해 평안남도의 경우 3.7톤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했다.
평안남도 농촌경리위원회 내에서는 올해 옥수수 생산량이 최근 3년 이래 최고일 것이라는 내부 평가도 나오고 있다고 한다.
이런 가운데 시장의 쌀 가격은 여전히 고공행진하고 있다.
12일 기준 평양의 한 시장에서 쌀 1kg은 3만 원에 거래돼 지난달 28일 당시 거래가(2만 5000원)보다 20%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쌀 가격은 지역별로 차이가 났는데, 신의주 시장의 경우 12일 거래가가 2만 9000원으로 조사돼 평양보다 1000원 저렴했고, 양강도 혜산시 시장에서는 평양보다 1000원 정도 더 비싼 3만 1300원에 거래됐다.
지역별로 쌀 가격이 1000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현재 시장에 햅쌀이 공급되지 않고 있어 유통량이 적은 데다 환율이 급등하면서 쌀 가격도 오르는 등 가격 불안정성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현재 북한 전역에서 가을걷이가 이뤄지고 있으나 아직까지는 햅쌀이 시장에 공급되지 않고 있고, 12월 초가 돼야 건조된 햅쌀이 시장에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연구위원은 “올해 쌀 작황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계획분으로 납부되는 양과 개인에게 분배되는 몫의 차이에 따라 시장 공급량과 가격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북한 시장의 외화 환율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2일 기준 평양과 혜산의 북한 원·달러 환율은 3만 7500원, 3만 8230원으로 조사돼 2주 전인 지난달 28일 당시보다 각각 16.8%, 15.2% 올랐다.
북한 원·위안 환율도 마찬가지로 상승세인데, 12일 기준 신의주의 북한 원·위안 환율은 5400원으로, 앞선 조사 때보다 13.7%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당 창건 80주년을 계기로 전국에 특별경비령이 선포되면서 밀수는 물론 물류 유통이 통제됐는데, 특별경비령 해제 이후 억눌려 있던 외화 수요가 터져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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