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양 화성지구에 들어선 ‘컴퓨터 오락관’(PC방)이 실제 운영 중인 가운데, 북한 당국은 이를 주민들에게 개방하면서도 이용 과정 전반을 철저히 감시·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 데일리NK 평양 소식통에 따르면, 컴퓨터 오락관은 매일 오후 1시부터 저녁 9시까지 운영되며 입장객은 신분증이나 학생증을 제시, 출입대장에 입장·퇴장 시간과 이용한 컴퓨터 번호까지 기록해야 한다.
예외적으로 한 달 단위 이용권을 구입한 주민은 전자출입카드를 발급받아 출입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또한 ‘등록‘을 하게 돼 있기 때문에 누가, 언제, 어떤 컴퓨터로 무엇을 했는지 기록이 모두 남는 구조다.
해당 시설의 컴퓨터로는 내부망인 ‘광명망’은 접속이 가능하나 외부 인터넷은 접속이 전면 차단돼 있고, 실행 기록과 접속 기록이 자동 저장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모든 좌석 화면은 중앙 관리실에서 실시간 확인이 가능하며, 관리 요원이 수시로 순찰하면서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발언이나 행동이 발견되면 즉시 상부에 보고하도록 돼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이는 외부 세계와 철저히 차단된 상태에서 제한적으로 이용하도록 하는 동시에 주민들의 움직임을 면밀히 들여다봄으로써 체제에 불리한 정보 확산과 이탈 가능성을 원천 봉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겉으로는 문명 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편의봉사시설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누가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다 들여다보는 구조”라며 “오락을 하거나 영화도 볼 수 있지만, 조금이라도 잘못된 행동을 하면 바로 문제될 수 있어 이용하는 사람들도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고 했다.
그런가 하면 화성구역 안전부와 보위부가 정기적으로 검열을 실시하는 체계도 마련돼 있다고 한다. 단순한 시설 관리 차원을 넘어 체제 유지에 해가 되지 않도록 당국이 철저히 경계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이 시설을 단순한 여가·문화 생활 공간이 아닌 전략적 시설로 평가하는 주민들도 상당하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주민들을 사상적으로 통제하면서도 욕구 해소의 장을 마련해준 듯한 모양새를 취하고 있다고 보는 이들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실제 소식통은 “‘통제된 상황 속에서 문명 생활을 누린다는 마음을 품게 만들겠다는 것 아니겠냐’, ‘이것은 보여주기용일 뿐이다’라고 말하는 주민들이 있다”고 했다.
한편, 해당 시설은 대학생과 고급중학교(고등학교)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며 경마·자동차·자전거 경주 같은 단순 게임이 가장 인기라고 한다. 새로운 게임이 추가되거나 하면 입소문을 타고 이용객이 몰리는 현상도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료는 시간당 북한 돈으로 5000원 정도이며, 카드와 손전화(휴대전화) 전자결제로도 이용료 결제가 가능하다. 음료수와 과자 등 간단한 먹거리나 프린트·복사 서비스도 유료로 제공하는데, 이로써 얻어지는 수익은 당국과 청년동맹(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 기금으로 편입된다는 전언이다. 이 시설이 당국의 재정 확보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북한은 향후 강원도 원산, 평안북도 신의주, 함경남도 함흥 등 다른 주요 도시들에도 유사 시설 운영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