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평양의 일부 공식 시장에 육류가 대량으로 공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주민들이 몰려들어 육류 매대를 에워싸는 진풍경이 펼쳐졌다는 전언이다.
3일 평양 소식통은 데일리NK에 “지난달 20일부터 며칠 동안 형제산·선교·사동구역 등에 위치한 시장에 새벽 4~6시께 갑자기 육고기 물량이 쏟아졌다”며 “가격도 평소 시세의 절반으로 저렴하게 판매되면서 짧은 시간에 사람들이 마구 몰려들어 ‘사람사태’가 날 정도였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평양 일부 시장에 공급된 육류는 돼지·오리·닭·개고기 등 종류도 다양했다. 상인들조차 이렇게 많은 종류의 육류가 시장에 들어온 건 처음이라고 말할 정도였다고 한다.
주민들은 이렇게 종류도 다양하고 양도 많은 육류가 어떻게 시장으로 들어오게 됐는지 의구심을 품으면서도 일단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앞다퉈 매대로 달려 들렸고, 이에 순식간에 매대가 텅텅 비워졌다.
그리고 수일이 지나서야 중앙당 경리부가 시장에 공급한 물량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중앙당 경리부는 중앙당 간부와 그 가족들에게 육류는 물론이고 곡식류, 어류, 채소류 등 식재료를 공급하는데, 관리 소홀로 육류가 변질되자 이를 도매상인들에게 싼값에 넘겨준 것이었다는 설명이다.
중앙당 경리부는 육류를 넘기며 철저한 입단속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내 소문으로 다 퍼지게 됐다는 게 소식통의 말이다.
실제로 시장에 풀린 육류는 색이 탁하고 누린내가 나는 등 신선하지 않은 상태였으나 평상시 가격보다 훨씬 저렴하게 육류를 살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기 때문에 주민들은 닥치는 대로 구매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평양 주민들 사이에서 역한 고기 냄새를 줄이는 요리법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며 “고기를 뜨거운 물에 5~6번 정도 삶은 후 물을 버리고 식초와 마늘을 듬뿍 넣은 뒤 간장이나 고추장으로 졸이는 방법을 쓰면 냄새도 많이 나지 않고 꽤 먹을 만하다는 평이 돌았다”고 했다.
일부 주민들은 사재기한 고기를 장조림으로 만들어 내다 팔기도 했는데 이 또한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고 한다.
소식통은 “명절이나 돼야 겨우 1kg 정도의 고기 공급이 이뤄져 1년에 한두 번만 고기를 먹을 수 있고, 그것도 양이 넉넉하지 않아 국물 맛이나 보는 정도니 주민들 눈이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며 “썩은 고기라도 이렇게 매일 넘쳐나면 얼마나 좋겠냐는 반응이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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