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건설부대 지휘관 30여 명 ‘배려제대’ 시켜 내각에 배치

평양 거주권 부여라는 파격적인 대우까지…군대식 명령 완수·속도전 문화 민간 분야 이식 의도

北 화성지구 살립집 건설 현장, 공사성과 더욱 확대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3월 31일 완공을 앞둔 화성지구 3단계 1만세대 살림집 건설장을 조명하며 각급 당조직들이 자기의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뉴스1

북한 당국이 최근 군 건설부대 지휘관 30여 명을 전역시킨 뒤 곧바로 내각 건설 부문에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별히 이들은 평양 거주권이라는 파격적인 대우를 받았다고 한다.

3일 데일리NK 평양 소식통은 “지난달 22일 인민군 전문 건설부대에서 활동하던 상좌(중령)급 지휘관 30여 명이 집단적으로 ‘배려제대’를 했다”며 “이들은 제대된 이후 곧바로 내각 건설 관련 부서에 배치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건설 지휘관들의 제대를 당의 특별 배려라고 강조하면서 군에서 축적한 건설 지휘 경험과 군사식 기강을 민간 건설 부문으로 옮기는 명예로운 전환이라고 선전했다.

이와 관련해 소식통은 “‘배려’는 당과 최고지도자가 내리는 특별 조치를 말한다”며 “이번 조치도 단순한 제대가 아니라 ‘당과 최고지도자의 배려로 새로운 임무와 새로운 삶을 선물 받았다’는 의미로 선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들에게 평양 거주권이 주어진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거주 이전의 자유가 없는 북한에서 지방에서 평양으로 이주하는 것은 당국의 엄격한 심사와 승인을 거쳐야 하는 극히 어려운 일이다.

평양 거주권은 주로 평양 출생자나 핵심 계층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에 해당하기 때문에 평양 시민이 된다는 것은 곧 북한의 핵심 계층에 속한다는 상징으로 여겨진다. 이번에 제대된 건설부대 지휘관들에게 평양 거주권이 부여됐다는 것은 그만큼 파격적인 대우로 평가된다.

소식통은 “평양 거주권은 충성심을 자극하는 결정적 혜택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제대 시킨 군 지휘관들을 평양에 거주하게 하면서 내각에 배치했다는 것은 이들의 건설 경험과 능력을 중앙에서 활용하겠다는 뜻 아니겠냐”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조치는 건설 간부들의 충성심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민간 분야에 군대식 명령 완수, 속도전 문화를 이식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강력한 추진력과 실행력이 장점인 군대식 집행 스타일을 민간 건설 분야에 적용함으로써 체제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주민들의 불만을 잠재우는 데 중요한 수단이 되는 대규모 국가 건설 사업에서 신속하고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독려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소식통 역시 “지휘관들에 대한 배려제대 조치를 깊이 들여다보면 충성심 고취와 건설 성과 제고라는 목적을 동시에 노린 조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