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5 축전 폐막식 이모저모

8.15 민족대축전 폐막식이 열린 고양종합운동장에는 찌는듯한 더위 탓인지 절반에도 못미치는 1만5천여석만이 채워져 아쉬움을 샀다.

폐막식 1시간 30분 전인 오후 4시께까지 본부석과 양쪽 편 관람석을 중심으로 5천여명이 입장하는 등 기대에 못미치자 준비위원회는 초청자가 아닌 일반 시민들의 입장을 허용하면서 본부석 반대편 관람석도 부분적으로 채워졌다.

반면 학생과 진보단체 회원들은 오후 3시께부터 고양종합운동장에 50∼100여명 씩 속속 도착, 출입구에서 율동과 함께 노래를 부르며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또 오후 4시 40분께는 북측 및 해외 대표단 700여명이 승용차 7대와 관광버스 23대에 나눠타고 고양종합운동장에 도착해 곧바로 운동장으로 들어오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이날 고양시청과 일산서구.일산동구청에는 “일반 시민도 초청장없이 입장할 수 있느냐”고 묻는 문의전화가 쇄도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19개 중대 2천200여명을 동원, 출입구와 운동장 외곽에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경찰은 출입구마다 태극기.인공기 반입 금지, 위험물질 반입 금지 등의 내용이 적힌 안내 간판을 세우고 가방을 뒤지는 등 철저하게 검색했다.

이 때문에 한총련과 진보단체 회원 2천여명은 보안 검색대 통과에 많은 시간이 걸려 일부는 폐막식이 진행되는 도중 입장하기도 했다.

이날 폐막식은 30도에 가까운 무더위로 남북 및 해외 대표단과 일반 관람객들이 갖가지 무더위 피하기 백태를 연출했다.

북측 인사들은 열기를 식히기 위해 생수를 마셔 댔고 폐막식 직전까지 에어컨이 가동되는 귀빈실에서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더위를 쫓았다.

귀빈석의 남북, 해위 인사들은 대부분 폐막식이 진행되는 동안 양복 상의를 벗지 않아 민족대축전의 열기를 몸으로 안았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