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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8월 들어 쌀 가격이 갑자기 폭등했다. 신의주 지역에서는 8월 초 1kg에 최대 1,960원까지 올랐다가 8월 둘째주 들어 1,500원 대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북한에서는 호우 피해로 쌀값 인상이 예상된다. 데일리NK는 지난 기사에 이어 수해가 발생하기 시작한 8월 둘째주 북한 물가동향을 전한다. 수해 피해 이후 북한 식량 사정 및 쌀값 동향은 다음 기사에 실을 예정이다.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옷장사를 하는 안금순(가명·37) 씨는 이달 7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일주일 사이에 갑자기 쌀값이 올라 1kg에 1900원 선까지 올랐다가 다시 1500원 대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안 씨는 “장마당에서나 개인적으로 몰래몰래 거래하던 사람들도 쌀이 부족해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며 “쌀 가격이 조금 더 오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돌면서 벌써부터 사재기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사람들이 쌀 가격을 올리는 주범들이다”고 전했다.
그는 쌀 가격 인상 이유와 관련 “잘 모르겠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돈 있는 사람이 쌀을 매점했다고도 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다들 모른다”고 말했다.
안 씨는 “쌀 가격이 갑자기 오르면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은 있지만 쌀 때문에 굶지는 않는다. 쌀 못먹는 사람은 옥수수인데 옥수수 가격은 올라봐야 500원대다”면서 “물론 농촌 지역이나 시내 거지들 같은 경우 종종 굶어 죽는 경우가 있기는 했지만, 이것은 예전에도 마찬가지였다”고 덧붙였다.
평북 태천에 거주하면서 기자와 연락을 취하는 소식통 김일용(가명·36) 씨도 8일 “지금 쌀 가격은 1kg에 1500원 정도다. 일주일 사이에 가격 차이가 엄청났다”고 밝혔다.
김 씨는 “한국이나 외국에서 쌀 지원이 되지 않아 (가격이) 올라간다는 소문도 있고, 쌀(공급)량이 부족해서 올라간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어찌 된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는 “쌀 가격이 2,000원까지 오른다고도 하는데 그렇다고 사람이 굶어 죽는 일은 없을 것이다. 감자도 수확이 끝나 장마당에서 팔리고 있고, 옥수수도 수확하기 시작했으니 그 정도까지 가겠냐”고 말했다.
함흥에 친척이 살고 있다는 김 씨는 최근 남한의 대북지원단체가 주장한 300명 아사설에 대해 “함흥은 비교적 큰 도시라 만약 굶어죽는 사람이 생기면 바로 소문이 나는데 300명씩 굶어죽은 일은 없다고 한다”며 “누이동생도 3일 전에 함흥에 갔는데 사람이 굶어 죽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북한 소식통은 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한달 전 쌀 가격이 1kg에 850정도 했다”며 “덕천은 탄광이 많아 돈벌이가 괜찮은 지방이고, 탄광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경우 기업소에서 배급을 주기 때문에 그리 긴장하지(힘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6월에는 기업소에서 배급을 주지 못해 조금 긴장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