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ㆍ25 납북자 송환촉구 행사 잇따라 열려

▲ 지난 4월 열린 자료전시회

<6ㆍ25납북인사가족협의회>(이사장 이미일)는 6.25전쟁 발발 55주년을 맞아, 납북자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

먼저 6월 21부터 22일까지 양일간 ‘제2회 6ㆍ25전쟁 납북자 생사확인 촉구 납북 길 따라 걷기’ 행사가 열린다.

2001년에 이어 2회째 열리는 납북 길 따라 걷기 행사에서는 당시 납치장면이 퍼포먼스로 재현되고, 전쟁 납북자들이 수감됐던 서대문형무소(현재 독립공원 소재)부터 미아리 고개를 지나 우이동 솔밭까지 16km에 이르는 납북경로를 걷게 된다.

이튿날인 22일에는 강원도 철원군에 위치한 노동당사를 거쳐 민통선 안 월정리를 방문해, 납북된 가족들을 그리는 망배행사 및 기념식수를 진행한다.

최근 한나라당 전여옥의원의 발의로 국회에 상정된 「6ㆍ25전쟁납북자명예회복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과 관련한 ‘6ㆍ25전쟁 납북문제세미나’도 23일 오후 2시에 개최된다.

세종문화회관 4층 컨퍼런스 홀에서 열리는 세미나에서는 ‘6ㆍ25전쟁 납치 피해에 대한 법적 대응 방안 모색’을 주제로 법조계, 학계, 언론계, 시민사회단체를 대표하는 각계 인사들이 모여 납북자 문제의 대안을 고민한다.

세미나 이후에는 <6.25납북인사가족협의회>부설 ‘한국전쟁 납북사건 자료원’ 개원식이 열린다.

‘한국전쟁 납북사건 자료원’은 납북사건 관련 자료를 정리, 축척한 연간 자료집을 발간하고, 납북사건 증언자들의 생생한 증언을 영상과 문서로 남겨 전쟁납북사건의 진상을 규명, 납북자 문제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개원식에는 그간 수집해온 전쟁납북 증거 문건들과 6.25전쟁 당시인 1950년 10월 남한의 피해상황이 기록된 미 국무부 문서 3건이 공개된다.

이 날 공개되는 1950년 10월 13일자 미 국무부 기밀문서에는 유엔군이 서울을 탈환하기 전인 9월 17일에서 28일까지 북한군이 철수하면서 정치범 등을 대규모로 강제 납북하고, 무고한 사람들을 학살했다는 내용들이 담겨있다.

이미일 이사장은 “6․25전쟁 중 10만 여명의 민간인들이 강제로 북으로 끌려갔지만 100만 여명의 납북자 가족들은 지금까지 이 분들의 생사확인도 못하고 있다는 점에 분노하고 있다”며 “전쟁납북자들은 55년이란 긴 세월이 지난 지금 거의 다 별세하셨을 것으로 짐작되므로 더 늦기 전에 유해송환 및 생사확인 작업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정아 기자 junga@dailyn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