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58주년…유해발굴 해외사례

“조국은 당신들이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전쟁포로 및 실종자와 전사자 유해를 찾기 위해 지구촌 곳곳을 누비고 있는 미국의 ’전쟁포로 및 실종자 확인 합동사령부’(JPAC)는 이런 슬로건을 걸고 일을 한다.

미국 국방부 산하로 하와이에 있는 JPAC은 2차 세계대전과 6.25전쟁, 베트남전, 걸프전, 이라크전 등에서 전사한 미군 유해 발굴과 신원 감식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우리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의 모델격이다.

450여명의 인력에 연간 예산만 600억원에 이르며 도나 크리습(해군.여) 소장이 이 기관을 이끌고 있다. 예산 3억원에 대령이 단장을 맡고 있는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는 확연히 차이가 난다.

JPAC은 지난 달 20일 6.25전쟁 당시 한강에서 추락한 것으로 추정되는 미국 전투기(F-7F) 잔해와 조종사의 유해를 찾기 위해 한강 밤섬 인근에서 수중탐사 작업을 벌여 관심을 모았다.

당시 윌리 우즈 JPAC 수중탐사팀장과 인류학자 리처드 윌즈 씨, 앤서니 안 JPAC 한국담당관, 9명의 다이버 등 모두 13명으로 구성된 JPAC 수중탐사팀은 소나(음파탐지기)와 금속탐지기를 장착한 2대의 고무보트에 나눠타고 한강 밤섬 인근 수면 8m 아래 바닥을 샅샅이 훑고 다녔다.

비록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국가를 위해 희생한 군인들의 유해가 있는 곳이라면 JPAC은 어느 곳이든 간다는 믿음을 미국인 뿐 아니라 전 세계인들에게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JPAC은 이미 1990년부터 2005년까지 북한의 주요 전투지역에서 북측과 유해 공동발굴작업을 편 기관이라는 점에서 우리에게도 낯설지 않다.

이 기관은 전쟁은 멈췄지만 사실상 ’교전국’이나 마찬가지인 북한에서 443구의 유해를 찾아냈다. 미측은 발굴지원 인건비, 경작물.수목 훼손비, 토지복원비, 헬기 임차료 등의 명목으로 북측에 2천200만 달러를 지불했다. 유해 1구당 4천800여만원 씩을 지급한 셈이다.

북-미 관계가 개선되면 북한 전 지역을 비롯한 비무장지대(DMZ)로까지 발굴대상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전쟁포로 및 실종자와 전사자 유해를 찾기 위한 노력은 당연히 미국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일본의 경우 오키나와 및 남양군도 등에서 전사한 일본군의 유해 발굴작업은 정부가 해당 지역의 민간대학에 용역을 의뢰해 발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경우 옛 소련과 공동으로 유해발굴 작업을 펼쳤으며 러시아 지역의 땅을 매입해 유해를 안장했다고 한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농경민족은 조상의 묘를 가까이에 조성하려는 애착심이 강하지만 기마민족은 묘를 어디에 쓰던지 개의치않는다”며 “노르망디에는 당시 상륙작전 때 전사한 미국, 영국, 독일군의 공동묘역도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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