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5 존중시 과거불문 협력은 ‘김정일 뜻'”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인사가 지난 16일 금강산 남북공동행사 폐막식에서 6.15ㆍ10.4선언을 실천하려는 사람과는 과거를 불문하고 협력하겠다는 것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뜻”이라고 강조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방북단에 포함됐던 한 민간단체 관계자는 18일 “김경옥 6.15북측위 여성분과위 부위원장이 폐막식 대표연설에서 ‘과거에는 비록 민족을 배반하고 잘못된 길을 걸어왔어도 오늘날 나라와 민족을 사랑하고 6.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실천하려는 사람이라면 과거를 불문에 붙이고 조국통일을 위해 함께 손잡고 나가야 한다. 우리 인민은 경애하는 장군님의 이러한 뜻을 충직하게 받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김 부위원장의 연설문 초안에는 ‘이것이 바로 경애하는 장군님의 뜻이다’로 돼있었으나 ‘경애하는’이라는 수식어 포함 여부로 남북이 격론을 벌이다가 결국 ‘우리 인민은(북한 주민은)…’이라는 문구로 합의를 봤다”고 밝혔다.

6.15 공동행사 폐막식은 애초 16일 오전 11시30분께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남, 북, 해외 측 공동위원장 회담에서 이 같은 발언문을 조율하느라 오후 1시가 지나서야 시작됐었다.

이 관계자는 “격론이 벌어졌던 과정을 떠나 북측이 공개석상에서 ‘과거불문 원칙’을 김 위원장의 뜻이라고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고유환 동국대 교수는 “북측이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을 남북관계의 중심고리로 보는 상황에서 이명박 정부가 두 선언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밝힌다면 의외로 남북관계가 쉽게 풀릴 가능성도 있다”며 “김 부위원장의 말도 이 문제만 해결되면 하부단위가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말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북한의 ‘과거불문 원칙’은 김정일 위원장의 ‘광폭정치’와 ‘민족대단결 사상’에 이미 밝혀져 있는 내용으로, 새로운 것이 아닌 만큼 이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해서는 곤란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북한의 온라인 매체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 5일 “경애하는 장군님의 광폭정치는 민족적 양심을 가지고 조국통일을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그가 자본주의를 주장하는 사람이든 민족주의를 주장하는 사람이든 가리지 않고 손을 잡으며 설사 그가 과거에는 민족을 배반하고 잘못된 길을 걸었어도 오늘에 와서 진심으로 지난날의 과오를 뉘우치고 애국의 길, 통일의 길에 나서려는 사람들은 과거불문의 원칙에서 관용으로 대한다”고 설명했다.

또 평양방송은 지난 2005년 12월 “비록 과거에는 민족을 배반하고 잘못된 길을 걸었다 하더라도 오늘에 와서 진심으로 뉘우치고 조국통일 위업에 이바지하려는 사람들은 과거불문의 원칙에서 관용으로 대하며 조국통일을 위하여 함께 나가자는 것이 우리 장군님의 뜻이며 결심”이라고 밝힌 바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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