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 외교장관 베트남 ARF 집결

북핵 6자회담 참가국들의 외교수장이 한자리에 모인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가를 위해 22일 오후 현지에 도착하는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을 끝으로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들이 베트남 하노이에 집결하는 것이다.


이미 현지에 도착해있는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분주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가장 먼저 현지에 도착한 양 부장은 전날 아세안+3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데 이어 이날도 활발한 양자 외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날 오전에 북한의 박 외무상과 만난다. 서울에서 열린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에서 강력한 대북 압박이 결의된 상황에서 북중 양국의 대응이 관심을 끈다.


박 외무상과의 협의를 마친 양 부장은 이날 오후 또는 23일 오전중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양자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천안함 사건과 한미 연합훈련 등으로 치열한 기싸움을 한 미국과 중국이 어떤 대화를 나눌 지 주목된다.


북한의 반응도 관전포인트다. 한.미 양국의 강력한 대북 경고메시지에 북한이 어떤 반응을 보이느냐에 따라 향후 국면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 도착한 북한의 박 외무상도 이날 오전 중국뿐만 아니라 태국, 오후에는 말레이시아와 양자회담을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외무상은 이날 오전 숙소 식당에서 만난 기자들에게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 등 전날부터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박 외무상은 중국 등과 양자회담에서는 천안함 사태 이후 북한에 쏠린 비난 또는 의혹의 시선을 돌리고자 천안함 사태와 북한은 무관하다는 점과 6자회담 재개의 필요성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3일 ARF 폐막 전후로 기자회견 등을 통해 북한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이란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이날 오후 현지에 도착하는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ARF 무대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여주느냐도 주요 관심사다.


지난해 ARF에서도 기자회견을 자청, ‘완전하고 되돌릴 수 없는 비핵화를 촉구했던 그다.


이 밖에 유 장관과 전날 도착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도 일본 등과 양자회담을 여는 등 다양한 일정을 소화하는 것으로 전해졌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