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자회담·남북 장관급 회담 병행 개최 가능성 높아

한반도 정세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양대 회담이 9월 중순 개최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월 12일이 시작되는 주에는 2단계 제4차 6자회담이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속개되고 13일부터는 제16차 남북 장관급회담이 백두산에서 열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6자회담이 7월말 개막 때처럼 화요일에 속개된다면 장관급회담과 같은 날인 13일 나란히 회담이 열리게 된다.

6자회담은 지난 7일 휴회 결정 때 8월 29일이 시작되는 주에 열기로 했었지만 북한이 을지포커스렌즈(UFL)연습 등을 문제삼아 2주 가량 늦출 것을 제안했고 미국을 비롯한 다른 참가국도 북측 제안에 이견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제16차 장관급회담 개최일은 6월 말 열렸던 15차 회담에서 양측이 합의한 것이다.

2단계 제4차 6자회담과 제16차 남북 장관급 회담이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열리게 됐지만 개최시기보다 중요한 것은 이들 회담이 갖는 의미다.

6자회담 대표들이 9월 중순 열릴 2단계 4차회담에서 7월 26일부터 13일간 마라톤협상을 통해 마련한 공동성명 4차 초안을 놓고 그 틀을 유지한 채 합의에 이를 경우, 한반도 정세에 획기적인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 4차 초안은 한반도 비핵화를 목표로, 북한의 핵포기와 다른 참가국의 상응조치, 그리고 관계 정상화 등을 담았고 평화체제 구축 문제도 거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분량도 A4용지 3장이나 됐다.

이런 목표와 원칙이 담긴 공동성명이 채택.실현된다면 정전 상태인 한반도에서 핵위기가 해소되는 것은 물론 평화체제라는 새로운 질서가 구축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반대로 합의에 실패할 경우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참가국들이 실질적인 진전을 위해 `끝장 토론’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자세로 이번 회담에 임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합의에 실패할 경우 평화적 해결을 위한 대화의 모멘텀이 사라지는 데 그치지 않고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급격하게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제16차 장관급회담 역시 그 의미가 적지않다.

6월 17일 정동영 특사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면담, 제15차 장관급회담, 서울에서 열린 8.15축전 등을 통해 남북관계는 완전 복구된 것으로 평가되며 장관급 회담이 이런 과정에서 남북 간 중심 회담체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3일부터 열린 제6차 남북 적십자회담이 `전후 납북자’라는 벽을 넘지 못한 채 합의문 채택에 실패한 것을 놓고 남북관계가 주춤하는 게 아니냐는 일부 관측을 낳았다는 점에서 이번 장관급 회담은 향후 남북관계의 분위기를 가름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퇴진 이후 북측이 취한 금강산 관광객 축소 조치 역시 최근 남북관계에서 일어난 `사건’에 해당하는 만큼 장관급 회담장에서 이에 대한 북측의 진의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적지 않다.

아울러 15차 회담에서 개최에 합의한 뒤 아직 날짜를 잡지 못하고 있는 장성급군사회담의 조기 개최 문제도 다뤄질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점에서 오랜 공백을 깨고 지난 6월과 7월 각각 재개된 장관급회담과 6자회담이 어떤 상호작용 속에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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