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ARF서 南北 외교장관 조우 이뤄질까?

남북 당국회담이 무산된 가운데,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브루나이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포럼(ARF)에서 남북 간 조우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지역 안보현안을 협의하는 ARF에는 아세안 10개국을 포함, 27개국이 회원국이다. 남북한, 미국, 중국, 일본 등이 포함돼 있고, 북한은 2000년 태국 방콕 ARF외교장관 회의에서 23번째 회원국이 됐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번 ARF에 회의 참석을 확정한 상태다. 북한도 참석할 가능성이 크다. 박의춘은 2007년 외무상으로 임명된 이후 그해 ARF부터 줄곧 참석해 왔다.


그동안 ARF가 막힌 남북관계 돌파구가 됐던 적이 몇 차례 있어 이번 포럼도 다시 냉각기로 접어든 남북관계를 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있다.


2011년 발리에서 열린 ARF 당시 남북한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이 비핵화 회담을 가져, 6자회담 재개 3단계 방안(남북대화→북미대화→6자회담)의 첫 단추를 낀 바 있다. 또 김성환 외교통상부장관이 박 외무상과 조우하기도 했다.


당시 박 외무상은 ARF 연설에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고 비핵화를 추진하려는 것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한이 당국회담 무산 이후 연락채널을 단절시킨 건 당분간 냉각기를 갖겠다는 의도로 파악돼 ARF 대화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