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소년궁전 관장 비리 ‘정조준’…학생소년회관 관장들도 긴장

청탁받고 소조원 선발, 지도교원 배치 등에 관여했는지 들여다봐…청년동맹에서 대대적으로 조사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5년 4월 15일 “김일성 대원수님 탄생 113돌 경축 평양학생소년궁전 예술소조원들의 종합공연 ‘더 높이 울려라 행복의 노래’가 전날(14일) 평양시 청년공원야외극장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 사회주의애국청년동맹(청년동맹)이 각 도(道) 소재지 등 주요 지역에 설치된 학생소년궁전의 운영·관리 실태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일부 관장들의 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집중 조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데일리NK 북한 내부 소식통은 16일 “청년동맹 중앙위원회가 지난 4일 학생소년궁전의 운영·관리 검열을 총화하면서 관장들의 사업 정형(실태)를 전반적으로 조사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학생소년궁전은 학교의 정규 학습 과정 외 예술(성악·무용·악기 등), 과학기술(정보기술·발명 등), 체육, 외국어 등 다양한 분야의 소조(동아리) 활동으로 학생들의 특기와 재능을 키워내는 청년동맹 산하의 과외 교육 거점 기관이다.

각급 청년동맹은 이번 조사에서 학생소년궁전의 소조 운영과 소조원 선발, 지도교원 배치, 교육기자재 및 물자 관리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특정 분야의 재능 있는 학생을 공정하게 선발했는지, 지도교원을 전문성과 경력에 맞게 배치했는지가 주요 점검 대상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현재 청년동맹 조직은 학생소년궁전의 소조원 명부와 특기생 지도일지, 지도교원 채용·배치 기록, 소조별 교육 계획 등 관련 자료들을 취합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중앙 청년동맹에서 학생소년궁전 운영·관리 정형을 요해하는 과정에 관장이 권한을 이용해 특정 학생을 소조에 넣어주거나 지도교원 배치와 물자 관리에 부당하게 관여한 문제가 발견됐다”며 “이에 따라 관장 개인의 사업작풍을 철저히 점검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학생들이 학생소년궁전 소조에 들어가려면 학교의 추천서를 받은 뒤 지역 청년동맹의 확인 서명까지 받아야 한다. 형식상 학교와 청년동맹 조직의 검증을 거쳐 소조원으로 선발되는 구조지만, 일부 인기 소조에는 지원자가 몰리기 때문에 추천과 승인 과정에 청탁이나 금품이 오가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예술 분야의 손풍금(아코디언)·성악 소조와 과학기술 분야의 컴퓨터 소조는 향후 대학 진학이나 발전에 유리하다는 인식 때문에 경쟁이 치열하다. 이에 간부, 경제력 있는 부모들이 자녀를 해당 소조에 넣기 위해 관련 관장, 지도교원 등에게 청탁하기도 한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그는 “학생소년궁전은 도 단위 설맞이 공연은 물론 전국학생예술축전과 독창·독주 경연 등 평양에서 열리는 행사에도 매년 참가하기 때문에 학부모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다”고 부연했다.

그런가 하면 관장이 지도교원 채용·배치 과정에서 전문성, 경력보다 개인적 친분을 앞세우거나 금품을 받고 자리를 거래하는 비리 행태도 뿌리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소식통은 “이번 조사에서 중대한 문제가 드러난 관장은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또한 조사가 학생소년궁전 단위에서 끝나지 않고 시·군·구역별 학생소년회관으로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회관 관장들도 긴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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