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당국이 최근 마약 유통에 대한 단속을 대폭 강화하면서 이른바 ‘빙두’(필로폰) 유통망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주민들의 마약 오남용 사례도 이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는 전언이다.
16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사회안전기관이 북중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마약 관련 단속을 대대적으로 전개하면서 마약을 구하기가 매우 어려워졌다.
불과 1~2년 전까지만 해도 지역마다 마약을 전문적으로 취급·유통하는 장사꾼들을 통해 마약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강도 높은 단속 탓에 마약 유통·판매에 관여하던 기존 장사꾼들이 자취를 감추면서 거래 자체가 크게 위축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과거에는 마약을 유통·판매하다 적발돼도 단속에 나선 안전원에게 뇌물을 건네 별 탈 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이런 방식이 사실상 통하지 않는다고 한다.
북한 당국의 단속 강화로 마약 유통망이 위축되면서 실제 마약 거래 가격도 크게 뛰었다. 과거에는 1회 흡입 분량의 필로폰이 100~200위안(한화 약 2~4만원)선에 거래됐지만 현재는 500위안(약 10만원)을 훌쩍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을 찾는 수요는 여전히 있으나 거래 과정에서 적발 위험과 처벌 수위가 높아져 공급이 급감하면서 가격이 뛰어올랐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주민들의 마약 오남용 사례도 이전보다 확연히 줄어들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그동안 북한에서는 주민들이 필로폰을 각성제나 진통제처럼 사용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마약을 구하기가 어려워진 데다 가격까지 크게 오르면서 이러한 오남용 현상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예전에는 몸이 아프거나 기운이 없을 때 약 대신 빙두를 찾는 사람들도 많았다”면서 “그러나 지금은 가격도 너무 비싸고 잘못 손댔다가 자칫 단속에 걸릴 수 있다는 두려움에 잘 찾지 않아 전처럼 빙두를 흔하게 사용하는 분위기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1회 분량도 쉽게 살 수 없을 정도로 가격이 오르자 마약을 상습적으로 흡입하던 주민들도 횟수를 줄이거나 아예 끊고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북한 당국이 이처럼 마약 단속의 고삐를 죄는 것은 주민들 사이에 퍼진 마약 오남용을 억제하는 동시에 국경 지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비공식 유통망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평안북도와 양강도, 함경북도 등 북중 접경지역이 마약을 비롯한 각종 비공식 거래의 주요 통로가 돼 온 만큼 북한 당국은 해당 지역에 단속 역량을 집중해 마약 유통망을 근절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그동안 국경 연선 지역이 마약 유통의 집거지였던 것이 사실이라 국경 지역에서는 내륙지역보다 훨씬 강도 높은 단속이 이뤄지고 있다”며 “지금은 국경과 가까운 지역일수록 단속이 심해 빙두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꺼내기 힘들 정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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