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파견 노동자들, 매달 보험료 내는데 작업 중 다쳐도 보상은 ‘깜깜’

안전사고 빈번한데 간단 응급처치만 한 후 바로 현장 복귀…동료 중국인 노동자들도 안타까움 토로

중국 지린성의 한 의류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북한 노동자들의 모습. /사진=데일리NK

중국에 파견된 북한 노동자들이 작업 중 사고에 대비해 매달 보험료를 부담하고 있지만, 정작 사고가 발생했을 때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현장에서는 이들이 매달 내는 보험료가 실제 어떻게 처리되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현지 대북 소식통은 9일 데일리NK에 “북한 노동자들이 일하는 공장에 가보면 손이나 팔, 다리 등에 붕대를 감은 채 작업하는 노동자들을 쉽게 볼 수 있다”며 “작업이 익숙하지 않은 신규 인력이 많다 보니 기계에 손이 끼이는 등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한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자들이 고용된 의류·수산물 가공공장에서는 칼과 바늘, 포장용 프레스 등 위험한 도구와 기계가 사용되기 때문에 사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북한 노동자들은 작업 도중 다치더라도 병원에서 충분한 치료를 받거나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간단한 응급처치 후 곧바로 현장에 복귀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중국 노동자라면 일하다 다쳤을 경우 병원에서 치료받고 일정 기간 쉬면서 보험으로 보상받는 게 일반적인데 북한 노동자들은 공장 안에서 간단히 응급처치만 받고 붕대를 감거나 깁스를 한 채 일을 한다”고 했다.

문제는 북한 노동자들도 사고에 대비해 매달 100위안가량의 보험료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노동자들은 매달 100위안의 보험료를 중국 회사에 납부한다는 조건이 담긴 계약서에 서명했지만, 정작 사고 시 어떤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는 제대로 알지 못한다.

소식통은 “북한 노동자들은 매달 보험료가 빠져나가는데도 사고가 났을 때 병원비를 보험으로 처리할 수 있다거나 치료로 인해 일을 하지 못하게 돼도 기본급을 받을 수 있다는 등의 내용을 잘 모른다”며 “심지어 자신이 보험에 가입돼 있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에 북한 노동자들과 함께 일하는 중국인 노동자들은 작업 중에 사고를 당하면 치료비나 임금을 보험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데도 왜 그렇게 하지 못하느냐며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험금이 실제로 지급되는지, 지급된다면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전달되는지를 두고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소식통은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북한 노동자들이 내는 보험료가 실제 어떻게 처리되는지 알 수 없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자들을 둘러싼 폐쇄적 관리 구조 탓에 보험계약의 가입 주체와 지급 조건, 북한 측 관리자의 대리 수령 여부 등 구체적 실태를 외부에서 명확히 알기가 쉽지 않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중국인 노동자들이 북한 노동자들에게 개인적으로 보험 처리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도 쉽게 나서기 어려운 실정이다.

소식통은 “중국 사람들은 일하다 다쳤으면 당연히 쉬면서 치료받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북한 노동자들은 관리자들의 철저한 통제하에 움직이기 때문에 함부로 끼어들기가 어렵다”며 “언어적인 문제도 있고 괜히 사장 눈 밖에 날 수도 있어 그저 안타깝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 노동자들은 사업장 밖에서 자유롭게 관련 정보를 얻거나 보험사 또는 병원에 직접 문의하기도 어려운 환경에 놓여 있다. 이에 사실상 보험료 부담만 짊어진 채 보상 절차에서는 완전히 배제돼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작업 중에 사고를 당하고도 응급처치만 한 채 곧바로 다시 일하는 북한 노동자들의 현실이 참 안타깝다”며 “이들에 대한 관리 전반이 기밀처럼 다뤄지고 있다 보니 외부에 드러나지 않은 문제들이 많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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