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주에 내린 폭우로 북중 물류도 차질…대북 투자 심리 ‘찬물’

24일부터 양국 오가던 화물차 운행 일시 중단…中 사업가들 사이 취약한 北 기반시설 문제 급부상

조중우의교_북한트럭
대형 화물차가 조중우의교를 통해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중국 랴오닝성 단둥으로 향하고 있다. 2019년 10월 촬영. /사진=데일리NK

세관을 통한 북중 교역이 최근 활기를 띠던 가운데, 신의주 일대에 쏟아진 폭우로 북중 간 화물차 운행에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반복되는 침수 위험이 물류에 지장을 주는 것을 넘어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전제로 달아오르던 중국 사업가들의 대북 투자 분위기에도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전언이다.

28일 데일리NK 대북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이틀 넘게 중국 랴오닝성 단둥과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오가던 화물차의 운행이 일시 중단됐다.

소식통은 “24일 이전에 북한에 들어간 차도 (중국으로) 나오지 못했고, 새로 들어가지도 못했다”며 “신의주 쪽에서 화물을 처리하거나 운반·보관하는 데 문제가 생긴 것이 원인이라는 말이 나왔다”고 말했다.

화물차 운행 중단의 정확한 원인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중국 무역업계에서는 최근 내린 폭우로 인한 신의주 침수 상황과 직접적으로 연관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앞서 본보는 신의주에 내린 많은 비가 취약한 배수 시설 탓에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저지대 곳곳이 침수되고, 일부 지역에서는 전기와 수도 공급까지 끊겼다고 보도한 바 있다. (▶관련 기사 바로보기: 또 물난리 난 신의주…빗물 빠져나가지 못해 저지대 곳곳 침수)

북중 무역 통로와 인접한 압강동, 역전동 일대 역시 지대가 낮아 도로와 일부 건물이 침수됐을 수 있다는 게 현지의 평가다. 이에 따라 화물의 하역과 보관, 운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일시적으로 거래와 차량 운행을 중단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목되는 점은 이번 사안이 최근 높아지고 있던 신의주 투자 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신의주가 지대적으로 물에 약하다는 것은 사업하는 사람들도 알고 있었지만, 요즘처럼 수해가 반복되면 생각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며 “한동안 일이 잘 풀리는가 싶었는데 사람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자연재해라는 변수가 다시 튀어나오면서 투자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압록강대교가 열리면 주변 지역을 국제적인 경제지대로 활용할 것이라는 구상에 관심을 보이던 사람들이 많았다”며 “하지만 이번 일을 겪으면서 다리를 언제 여느냐, 어디에 투자하느냐보다 먼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끼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중국 사업가들 사이에서는 북한 측과 계약을 맺고 현지에 공장이나 창고를 지어 사업을 진행하는 것만으로는 안정성을 담보하기 어렵고, 침수에 대비한 북한 내부의 인프라 정비가 선행돼야 한다는 인식이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은 “토사나 버력으로 메워서 지대를 높이고 방수·배수 시설을 제대로 갖추는 방어 공사를 하지 않는다면 큰비 한 번에 그대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최근 네팔에서도 홍수가 발생하는 등 접경 지역에서 돌발적인 수해가 잇따르는 것을 보며 사업가들이 자연재해에 더욱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이처럼 신의주시에서 반복되는 수해는 해당 지역이 안고 있는 지형적 한계와 취약한 기반시설 문제를 다시금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 수해 위험성이 대북 투자 의향을 보이던 중국 사업가들 사이에 주요 변수로 부각된 만큼, 최근 북중 간 통관 교역 확대로 주목받던 신압록강대교 주변 개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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