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물난리 난 신의주…빗물 빠져나가지 못해 저지대 곳곳 침수

배수 시설 취약한데 단기간 집중호우로 피해 발생…고지대로 대피한 피해 주민들 막막함 토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24년 7월 3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큰물(홍수) 피해가 발생한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을 돌아봤다면서 관련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노동신문·뉴스1

지난 2024년 여름 폭우로 심각한 수해를 입었던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가 또다시 물에 잠긴 것으로 전해졌다. 압록강 범람이 주원인이었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비가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내린 데다 취약한 배수 시설 탓에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저지대를 중심으로 침수 피해가 상당하다는 전언이다.

27일 데일리NK 평안북도 소식통에 따르면, 신의주 일대에 지난 23~24일 폭우가 쏟아졌고, 25일에는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26일로 넘어가면서 또다시 적지 않은 비가 내렸다.

소식통은 “지난번(2024년) 수해 때는 강이 넘쳐 큰물(홍수) 피해가 난 것이고 이번에는 빗물이 빠져나가지 못해 피해가 났다”며 “고인 물이 빠지지를 못하는데 계속 비가 오다 보니 더더욱 빠질 틈이 없어 곳곳이 침수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25일에 비가 잠깐 멈춰 물이 좀 빠지려나 했는데 밤과 새벽(26일)부터 또 다시 비가 내렸다”며 “주민들은 이렇게 계속 비가 오니 도대체 언제 물이 빠질지 모르겠다며 착잡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번 피해 양상은 2024년 대규모 수해 때와 확연히 다르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이다. 당시에는 압록강이 범람해 위화도와 강변 일대가 크게 피해를 봤다면, 이번에는 취약한 배수 여건이 문제로 작용하면서 저지대 곳곳에서 침수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수문동의 경우 26일 현재 전기와 수도가 모두 끊겼고, 상당수 단층 주택이 물에 잠겨 주민들이 고지대로 대피한 상태다. 또 련상동, 련하동 등 일부 동에는 임시 대피소가 마련돼 침수 피해 주민들을 수용하는 등 후속 조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피해 주민들은 “이번에는 전국적인 복구 지원이 뒤따르지 않을 테니 일단 물이 빠지면 각자 집과 살림을 복구해야 한다”며 한숨을 내쉬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지난 수해 때는 압록강이 넘쳐 피해가 밖으로 크게 드러났고 원수님(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도 찾으셔서 전국적인 복구 지원이 이어졌지만, 이번에는 겉으로 보이는 피해가 그때만큼 크지 않다”며 “그래서 주민들도 국가적 지원을 크게 기대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복구해야 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실 주민들이 입은 피해만 놓고 보면 이번도 그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며 “전기와 수도가 끊기고 집과 살림살이가 며칠째 물에 잠겨 있어, 주민들은 당장 먹고 자는 문제도 문제지만 물이 빠진 뒤 어떻게 다시 복구해서 살아갈지가 더 막막하다고 토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피해는 신의주 일대의 지대적 특성과 취약한 배수 시설 문제가 복합적으로 드러난 사례로 평가된다. 북한 당국이 2024년 수해 때와 달리 피해 사실을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는 상황에서, 향후 복구 사업이 어느 정도 규모와 수준으로 이뤄질지 주목된다.

한편,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6일 “8월 23일부터 24일 사이에 저기압골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의 전반적 지역에서 비와 소낙비가 내렸으며 평안북도의 여러 지역과 평안남도의 일부 지역, 자강도의 국부적 지역에서는 폭우도 내렸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신문은 “24일 하루 동안에만도 구성에서 408㎜, 신의주에서 379㎜, 천마에서 365㎜, 위화도에서 329㎜, 의주·태천에서 319㎜, 피현에서 267㎜, 녕변에서 224㎜, 대관에서 216㎜의 매우 많은 비가 내렸으며 향산, 개천, 박천, 구장, 운산, 룡천에서 150~200㎜의 많은 비가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24일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신의주시에 24일 자정부터 14시 사이 333.9㎜의 강수량이 기록됐다면서 많은 비 특급경보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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