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속되는 폭염으로 전력난이 심화하자 북한 당국이 군수공장에 전기를 우선 공급하고 일반 구역의 전기 공급은 대폭 제한하는 조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7일 데일리NK 평안남도 소식통에 따르면, 내각 전력공업성은 연이은 폭염으로 수력발전소 저수지의 저수율이 급감하는 데 따라 지난달 28일 각 지역 송배전부에 지시문을 하달했다. 해당 지시문은 일반 구역에 대한 송전을 제한하고, 군수공장에 전력을 우선 배정하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만성적인 전력 부족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폭염으로 국가 전력 수급에 더더욱 비상이 걸리자, 한정된 전기를 핵심 군수공장에 집중적으로 보내기 위해 일반 구역에 대한 전기 공급 차단이라는 강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소식통은 “한여름 무더위로 선풍기 등 냉방기기 사용이 늘면서 전력 수요는 증가했지만, 전력 생산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력발전소의 저수량은 충분하지 않아 공급 여력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북한은 전력 생산의 상당 부분을 수력발전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폭염이 지속되면 저수지로 들어오는 물 유입량은 줄어들고 증발량은 증가해 저수율이 급격히 떨어진다. 결국 여름철 극심한 폭염이 수력발전 출력 저하로 이어져 가뜩이나 엄혹한 전력난을 한층 가중시킨다.
이에 따라 전력공업성은 핵심 군수 물자를 생산하는 군수공장들의 상시 가동을 보장하기 위해 일반 주민 거주 지역이나 소규모 공장들에 대한 전기 공급을 제한하고 군수공장에 전기를 몰아주는 조치를 단행한 것이다.
현재 각 지역 송배전부는 지시문의 내용대로 민간 및 소규모 산업 시설 대상 전기 공급 제한 조치를 시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가 하면 개천시와 순천시 등 일부 지역에서는 허가 없이 무단으로 전기를 끌어다 쓰는 행위를 단속하기 위한 검열도 강화하고 있다고 한다.
갑작스러운 전기 공급 제한 조치에 소규모 공장들에서는 생산 차질이 심화하고 있으며, 주민들도 폭염 속에서 선풍기 등 냉방기기를 가동하지 못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공장 일꾼들과 노동자들, 일반 주민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지금은 선풍기는커녕 밤에 전등불조차 제대로 켜기 어렵다“며 ”무더위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전기마저 끊기다 보니 노인들과 아이들 같은 온열질환 취약계층들 사이에서 더위에 지쳐 쓰러지거나 건강이 악화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전기마저 끊겨 더욱 고통스럽다”며 “전기가 끊긴 여름밤은 말 그대로 암흑천지이자 견디기 힘든 고통의 연속”이라고 씁쓸함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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